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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시사간담회에 김한민 감독과 출연진이 참석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또 다른 큰 울림이 시작됐다. 역대급 스케일과 사운드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순신 장군의 두 번째 여정이다. 영화 ‘명량’에 이어 한산도 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이 관객들의 가슴을 다시 울릴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한산: 용의 출현(한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박지환, 조재윤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은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2번째 작품으로 전작인 영화 ‘명량’은 2014년 7월에 개봉해 176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로 기록돼 있다.

김 감독은 전작 ‘명량’과의 차이점으로 “명량은 바다에 배를 띄웠지만 한산은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큼 노하우가 쌓이고 기술도 발전했다”면서 “학익진을 실제로 구현하기 힘들어 통제된 환경이 필요했다. 전작 명량의 초석이 있었기 때문에 한산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작의 큰 흥행과 관련해 “명량이 워낙 기대하지 않았던 흥행이었고 다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대적으로 봤을 때 당시 세월호 참사가 그 해에 있었고 (영화에서) 백성들이 배를 끌어내고 하는 장면들이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량을 통해 그런 사회적 함의를 영화에 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그런 점에서 조선이 끝날 것 같았던 시기에 이순신이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가장 혁신적인 무기 거북선도 등장하고 세계적으로 완벽한 진법을 구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지점에서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위안, 용기가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목에 등장하듯 영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거북선에 대해서는 “거북선에 대한 고증은 많은 듯 많지 않다. 설들도 많고 이미지보다 설명이 많다. 형태나 용도에 대한 것은 설왕설래하고 있다”면서 “내가 세운 기준은 진짜 전장에서 쓰일 수 있는 거북선은 무엇이냐는 것에 중점을 뒀다. 가장 큰 설인 3층형설, 2층형설 중 고민하다가 3층은 구형으로 쓰고 2층은 신형으로 쓰면 좋지 않겠나 생각하면서 전투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뽕영화’에 대한 김 감독의 의견도 내놓았다. 김 감독은 “국방부에서 명량 시사회를 했는데 장병들이 영화를 보고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계룡대 쪽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본인 가슴에 들어왔다고 표현했다”면서 “‘한산’은 장병들 가슴 속에 무한한 자긍심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국뽕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국뽕 너머의 국뽕’이다. 진정성, 자긍심, 위로, 위안, 용기, 연대감이 영화로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산’을 만들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빗대 유비무환의 성실함과 집중할 수 있는 공경, 거짓됨 없이 정직하게 만들도록 노력했다”며 “이순신을 팔아서 흥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뻔한 영화가 나오면 욕먹는다. 그래서 경계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작과 또다른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은 “대역전 드라마였던 명량과 다르게 이번 이순신을 생각했을 때 물같이 어떤 것이 섞여도 이순신 주변의 배우들이 드러나길 바랐다”면서 “대신 이순신이 나타나지 않는 장면에서도 이순신이 구사하는 세밀한 전략들이 구현되길 바랐다. 차분하고 냉정하고 세밀하게 전투신을 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군 역할은 외국어와 함께 더욱 에너제틱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순신을 봤을 때 그분은 말수가 적고 희로애락을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느낌이었다”면서 “그렇다면 더 안 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안 하면 연기를 안 할 수 있으니 이번 작품으로 연기의 절제를 깨달았다. 절제 속에서 에너지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나만의 숙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순신과 대항하는 와키자카 역의 변요한은 일본어 연기에 대해 “일본어 선생님이 더 고생하셨다. 고어이다 보니 계속 일본에 검수를 맡으면서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한산’은 오는 27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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