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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호신권법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14

세계호신권법연맹 임성학 총재 인터뷰

노후준비하라며 주변 만류했지만

집 팔아가며 호신권법 창시 도전 

 

20년 이상 연구한 무술 집대성해

고생 끝 보람… 해외 각지 전파 중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상에 무언가, 자기가 목적 또 목표를 위해서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하는 거에요. 우리가 속된 말로 말하면 또라이가 돼야 된다는 거죠. 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거기에 몰입해서 빠져 버려야 된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그나마 이제는 주변에서도 조금씩 젖어오는 반응이 나오더라는 겁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말이에요. 그렇게 계속 하니까 처음에는 자네가 왜 그걸 해하며 쳐다도 안 보더니 어느 순간이 되니 지금 어떻게 잘 되고 있는가라며 이제 이렇게 인정을 해가더라 말입니다.”

세계호신권법연맹은 20136월에 출범했다. 창시자인 임성학 총재가 53세 되던 때이다. 올해 햇수로 창립 10년째를 맞았다. 임 총재는 환갑을 넘긴 나이로 국내는 물론 해외를 오가며 훈련, 지도,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호신권법의 기술을 총망라한 책 호신권법[기술편]’도 발간했다.

그를 최근 신림역 인근에 있는 연맹 사무실에서 만났다. 수련장을 겸한 사무실에는 맨발로 대련할 수 있는 공간과 내부 안쪽에 마련된 사무실로 구성돼 있었다. 사무실 안에 설치된 장식장에는 그간 연맹과 임 총재가 받은 수많은 표창과 상패가 즐비했다. ‘어떤 상패가 가장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임 총재는 상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인자하게 웃던 임 총재는 사진 촬영을 위해 호신권법 자세를 취해달라고 부탁하자 자세를 취하고 정면에 있던 카메라 기자를 제압하듯 노려봤다. 기개가 대단하다.

호신권법은 방어술이면서도 공격을 동시에 하는 매우 신속한 동작이 이어지는 무술이다.

48년 전부터 임성학 총재가 각종 무술에 몰입한 시절을 바탕 삼아 탄생하게 됐다. 임 총재는 태권도, 복싱을 비롯해 다양한 무술을 접하며 무술인으로 살아오면서 늘 실전에 적합한 종합무술의 필요성을 염두에 뒀다.

20여년 이상을 신체의 제압기와 공방타격 권법을 연구해왔다. 그리고 많은 기존 무술들이 실전 공방무술에 바탕을 두기보다 무반응과 부동의 상대를 대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범 위주의 무술 모양새 위주의 무술, 공격에만 치중한다거나 방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실전처럼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호신술기경호술기 그리고 체포제압무술에 가장 유익한 호권법무술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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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호신권법연맹 사무실에 진열된 각종 상패. ⓒ천지일보 2022.07.14

호신(護身)은 상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 장비나 신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호신의 넓은 의미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신변보호 기술 즉 호신의 기술이다. 호신의 기술은 그 어떤 특정 무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즉 호신권법을 비롯해 각종 무술이 다 호신의 기술이 된다는 설명이다.

임 총재의 설명에 따르면 무술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결의 기술이다. 대결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술의 원칙이 있다. 즉 거리에 따라 대응하는 원거리 발기술 근거리 손 타격술 밀착 시 손 제압술로 구분연결된다는 무술의 3대 원칙이다. 호신권법은 임 총재가 이 원칙을 최적화해 만들었다.

거리에 따라, 상대와 떨어진 원거리에서는 발 공방술’, 상대에게 근접한 순간은 손 타격술’, 밀착 순간에는 팔을 꺾거나 목을 비틀어 던지는 손 제압을 비롯해 실전 품새 공방타격 기본동작 5단계 술’, 타격술의 꽃이라고 말하는 공방십사타발 공방과 동시 공방 타격술로 이어지는 발권이십팔타술등으로 이뤄진 시스템(기술체계)을 갖췄다.

이러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연맹은 현재 미국, 인도, 일본, 멕시코, 두바이, 모로코, 영국, 파키스탄 등에 지부를 두고 호신권법 수행자들을 양육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면으로 수련을 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서도 수행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임 총재가 연맹을 창립해야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50대 초반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술인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는 도장을 운영하며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으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그는 20여년 연구한 무술을 체계화하기로 마음 먹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건강을 잃으면 몸뚱이만 잃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도전과 용기를 잃으면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이에요. 이게 진짜 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건강이야 잃는다고 해도 곧바로 죽는 게 아니지요. 정말 심한 사람은 죽겠지만 말이에요. 건강을 잃는다고 도전 정신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에요.”

그는 용기를 갖고 도전 정신으로 밀어부쳤다. 쉽지 않았다. 나이 50이 넘어 노후 준비를 해야 할 나이에 도리어 집을 팔고 연맹을 시작했다. 가치와 보람이 있는 삶으로 생을 장식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세계를 향해 호신권법을 펼치겠다는 그의 도전은 그렇게 시작해 10여년이 됐다.

임 총재는 호신권법을 창시하면서 무술인들의 마음가짐과 정신, 윤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무술은 수련을 통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유익하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 때문에 인류사에 공헌되는 바가 매우 컸죠. 반면 무술을 악용해 전쟁의 수단과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와 폭력적 행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어요. 이러한 무술의 양면성은 이를 다루는 무술인의 인성과 인격 형성에 따라 행위와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연맹은 호신권법을 배우는 자들에게 정신도 가르친다.

호신권법 수련생 십훈에는 사부와 스승님께 존경을 다하자 존경받는 참무도인이 되자 바른 인성을 갖춘 정의로운 사람이 되자 언제나 충효정신을 잊지 말자 호신권법무술로 최강의 무술인이 되자 언행이 일치하는 신의 있는 사람이 되자 배움에 있어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여 수련하자 용기와 도전정신을 갖고 세계화에 앞장서자 긍정적인 사고로 가치 있는 무술인이 되자 호신권법 가족임에 자부와 긍지를 갖자 등을 명시하고 있다.

호신권법을 창시한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는 국제전문체포호신술협회 회장, 세계태권도종합호신무술협회 회장, 대한태권도호신술연구원 원장, 대한민국탐정협회 공동회장, 법무부 영월교도소서울남부구치소안양교도소 체포호신무술 지도사범,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 체포호신무술 전문 지도강사, 한국법무부 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역보호위원회 전문위원, 재단법인 경기도태권도협회 호신무술 전문 지도강사, 법무부 서울동부구치소 교정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생게임에서 이겨라’ ‘실타래를 풀어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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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 앞서 호신권법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14

세계호신권법연맹 임성학 총재 프로필

국제전문체포호신술협회 회장

세계태권도종합호신무술협회 회장

대한태권도호신술연구원 원장

대한민국탐정협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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