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광주·순천점 매각 추진
매각 후 재입점... 재무구조 개선되나
MBK파트너스, 투자금 환수 목적일 뿐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위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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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23일 대전 봉명동 소재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을 9번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 전경.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홈플러스가 부산 해운대점에 이어 광주 및 순천 지점에 대한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는 홈플러스 점포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MBK파트너스 측은 개발업체에 부지를 매각한 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재입점하는 방식 곧 Sale&Leaseback(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

14일 투자업계 따르면 홈플러스는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정해 광주계림점과 순천풍덕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각각 광주역, 순천역 인근에 위치해 입지 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해당 부지에서 1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소유주가 바뀌더라도 홈플러스 광주계림점과 홈플러스 순천풍덕점은 매장 영업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로써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거두고 건물의 주거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2년 간 경기안산점과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부산가야점 등을 팔아 1조 3000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그 외 서울, 경기, 경남북 등 13개 지점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의 현금 회수 전략의 일환이다. 매각을 통해 생긴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영업이익이 아닌 자산 매각에 집중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환수 목적일 뿐, 재무구조 개선 해법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해야 신용 등급이 올라가는 것이다”며 “자산 유동화를 통해 들어온 현금으로 온라인 투자도 하고 올해는 당일배송 강화, 인천 간석점, 메가푸드마켓 등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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