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외계+인 1부 언론시사회’에서 참석한 배우들과 감독이 포즈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지섭, 김우빈, 조우진, 최동훈 감독, 염정아, 김태리, 류준열, 김의성(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여름 대작 중 하나인 ‘외계+인’이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다. 이번 작품을 만든 최동훈 감독은 “한국판 어벤져스를 원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외계+인 1부’ 언론시사회에 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뒀다는 설정 아래 630년 전 고려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외계+인’은 총 2부작으로 제작됐다. 제작 전부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 쌍천만 감독으로 기대를 모으는 최 감독이 ‘암살’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최 감독은 이번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어려지는 것 같았다. 청춘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 배경에 대해 “보통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대부분 반대한다. 한국에서는 낯선 장르여서 관객에게 다가가기 쉽겠냐고 묻는다. 그러면 반항심이 든다. 관객들은 어떤 영화든 볼 준비가 돼 있는데 우리가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닐까. 공들여서 우리가 영화를 만든다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였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시나리오 쓰기가 어려웠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 구조에 관객들이 예측하기도 하고 빗나가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려워 보이지만 다들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2년 반, 후반 작업이나 후시 작업하면서 또 쓰고. 어떤 것은 50~60번씩 고쳐 썼다”고 고백했다.

또 영화에 많이 사용된 CG에 대해서는 “가장 어려운 것은 디자인이었다”며 “너무 이상하지도 않으면서 친숙하지도 않은 그 경계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지하 주차장 장면의 경우 촬영은 하루 걸렸지만 준비하는데 한 달 걸렸다. CG팀과의 사전 조율이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고려시대의 도사와 도술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과거 최 감독이 찍었던 ‘전우치’와도 비교가 됐다. 최 감독은 “전우치를 찍었을 당시 타짜 후에 만드니까 아이들 영화 만들었다고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외국에 나가면 전우치 DVD를 가져와서 싸인을 해달라고 한다. 그때 기쁜 마음이 든다”면서 “13년 세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장르적 교합을 통해 보여준다면 한국 영화의 변화와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액션과 SF, 과거와 현재까지 많은 것을 뒤섞은 이번 영화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배우들의 액션들이었다. 고려시대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은 “홍콩 무협 영화를 많이 보고 연구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당시 그들은 배우이면서 무술가에 가까운 분들이 많이 연기를 했다”며 “조금이나마 닮은 모습을 보이려고 6개월, 1년 이상 기계 체조 중심으로 몸 쓰는 것을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 역을 맡은 김우빈은 “없는 것을 상상하면서 하는 액션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워낙 무술팀과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지섭 역시 “실제 타격이 있는 액션보다 CG로 완성되는 액션이 많아 상상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그 사이에서 고통을 받았다. 무륵이는 흐르는 액션이라면 저는 끊는 액션이었는데 어려웠다. 초반에는 많이 헤맸다”면서 “초반에는 고충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교합과 캐릭터들 사이에서 재미와 흥미를 안겼다. 화려한 CG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통통 튀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조화롭게 어울려 마치 맛있는 퓨전 한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한편 ‘외계+인 1부’는 오는 20일에 개봉 예정이며 2부는 2023년에 찾아올 예정이다.

image
영화 ‘외계+인 1부’ 포스터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