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진행된 ‘세계유교문화 포럼 학술대회’에서 김성기 성균관대 교수가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유교문화 포럼 학술대회’ 개최

[천지일보 안동=장윤정 기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교문화를 배척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현대사회에 맞게 재조명해야 합니다.”

지난 18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진행된 ‘세계유교문화 포럼 학술대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김성기 성균관대 교수는 텅 빈 청중석을 바라보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유교적 세계관과 올바른 가치관을 고찰하고 이를 통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자는 취지로 개최됐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이념엔 관심이 없는 듯했다.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의 자리는 대부분 비어있었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들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이들을 보며 김성기 교수는 “한국인의 몸통인 유교사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도 유교의 근간인 공자의 사상은 다시 부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진보와 보수가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유교적 이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교는 우리 민족의 문화, 사상 등 모둔 부분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유교는 남·북한의 통일 문화 형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은 유교라는 나무의 한 뿌리이기 때문에 동일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며 “분명 통일 문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점을 미뤄, 유교는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며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빈껍데기가 아닌 속이 꽉 찬 유교적 이념이 실현돼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인 왕건 원장도 “학자들의 서재 안에 있는 유학(儒學)은 쓸모없는 학문”이라면서 “현대사회에 반영될 수 있는 사상으로 창조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대성과 전통이 적절히 결합돼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퇴계 이황이 추구한 ‘지행합일’을 지금 접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말한 것을 행해야 석학들 뿐 아니라 일반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일 모두가 이행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내년 1월 15일까지 ‘경의 마음으로 사람을 빚다’라는 주제로 퇴계선생 자성록, 성재 현판 등 선조의 이념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묵 60여 점을 전시한다.

▲ 18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진행된 ‘세계유교문화 포럼 학술대회’에서 왕권 중국사회과학원장(왼쪽)이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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