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靑출신 나란히 출마
대선 과정서 친낙계로 분화도
‘개딸’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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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7.1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12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라 친문(친문재인)계로 불리는 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고 의원은 여전히 친문계로, 윤 의원은 친낙(친이낙연)계로 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민정 “강한 야당 길 갈 것”

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 역사의 퇴행을 막고 누구보다 앞장서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또 “민생개혁 의제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시민사회와 함께 ‘민생정치연석회의’를 구성해 민생개혁 과제를 꾸준하게 끈질기게 추진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위법적 폭거와 독주에는 법률지원단 확대 개편, 정책역량 강화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문 정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소통수석으로서 정부 소통의 문화를 바꿨다”면서 그 어떤 정부와 공공기관도 시도하지 않았던 실시간 소통, 국민과의 역동적인 직접 소통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적극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놔 주목을 받았다.

고 의원은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고, 윤 의원은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민주당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친문‧친낙계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친문‧친낙도 출마 레이스

이른바 ‘친문‧친낙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출마 레이스가 가속화하면서 친명계와의 경쟁 구도가 주목된다.

전날까지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사람은 3선 중진인 정청래‧서영교 의원, 초선인 장경태·양이원영 의원, 원외인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이었다.

친명계로 여겨지는 가운데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친명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고위원 후보가 최대 15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8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자체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친명 대 비명 양측 간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고 의원이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0년 총선 때 친문이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그럼에도 많은 분이 친문이냐 비명이냐 그렇게 바라보신다면 앞으로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 대표가 되실 분께서 풀어야 할 첫 숙제는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예비경선에서 최고위원 후보를 8명까지 추린 뒤, 다음달 28일 본 투표에서 5명을 뽑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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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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