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절반 이상 비중 차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 7천억원↑
신용대출은 최대폭으로 감소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 내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불어났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한도를 늘리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는 추세 속에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조정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의 감소세는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8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3천억원이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2천억원)과 올해 1월(-5천억원), 2월(-2천억원), 3월(-1조원)까지는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하지만 4월 1조 2천억원 크게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한 후 5월(+4천억원)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증가폭은 5월보다는 1천억원이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9조 1천억원)이 한 달 사이 1조 4천억원 늘었다. 그중 전세자금대출은 9천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0조 4천억원)은 한 달 만에 1조 2천억원이 줄었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째 내리막일인데, 특히 감소폭(1조 2천억원)은 2004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증가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7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 8천억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2조 1천억원 급감했다. 기타대출 감소에는 소상공인 소실보전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2천억원, 제2금융권에서 4천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증가세가 6개월째 이어졌다. 6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25조 2천억원으로 한 달 만에 6조원 불었다. 6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1조 7천억원을 포함해 5조 4천억원 증가했고, 대기업 대출도 6천억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5조 4천억원)은 6월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6월 말 현재 2210조 5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23조 3천억원 증가했다. 수신 종류별로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 자금 확보 등과 관련된 기업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15조 5천억원이나 늘었다. 수신(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개인과 기업 자금이 들어오면서 정기예금도 9조 5천억원 불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6월 한 달간 7조 1천억원 감소했다. 분기 말 국고 자금 유출, 은행의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권고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등에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 5천억원 줄었고,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서도 각각 3조 5천억원, 2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