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간 하루 감염자 평균 87만
세계 곳곳서 신규 확진자 급증
WHO “새 변이 계속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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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5일 만에 2만명대로 올라선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9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평균 90만명에 육박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변이인 ‘BA.2.75’가 퍼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10일 발표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하루 감염자 수 평균치는 87만 81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76만 5700명에 비해 14.6%, 2주 전 대비 34%가 늘어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한국 내 신규 확진자는 총 1만 2693명으로, 1주일 새 신규 확진자 수가 ‘더블링’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으로 전환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들어섰다. 

중국에서는 안후이성과 상하이 등 감염 확산이 이어지면서 4개 성급 지역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안후이성에서는 9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82명 발생했으며, 신동성과 장쑤성에서도 각각 57명, 62명이 나왔다.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는 신규 감염자 7명이 발생해 시는 이날부터 1주일간 임시 관리 통제에 돌입했다.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5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이날 오후 10시 35분까지 5만 40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도쿄도의 신규 확진은 9428명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가별 최근 평균치에서 미국은 하루 11만 1600명이 신규 확진되고 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및 독일이 그다음으로 9만 8200명에서 8만 8600명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BA.2.75, 빠른 전파력에 강한 면역회피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 시작 조짐을 보인 데다가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BA.2.75’가 등장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BA.2.75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변이로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처음 보고돼, 지난 8일 WHO가 감시 중인 우려 변이 세부계통(VOC-LUM)에 포함됐다. 

‘켄타우루스’라고도 불리는 BA.2.75가 위협적인 이유는 전파력이 매우 빠른 데다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및 세부계통보다 많기 때문이다. 에릭 토폴 스크립스연구소 소장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BA.2.75에 대한 걱정은 BA.5를 뛰어넘은 8개의 변이”라며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더 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면역 회피력이 높을수록 백신을 접종했거나 기존에 확진됐던 사람들도 감염 혹은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BA.2.75는 현재 인도, 미국, 호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 일본 등 12개국에서 발견됐다. 

몇 달 간격으로 새 변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WHO 코로나19 돌발상황 관리 책임자인 아브디 마하무드는 “BA.4든 BA.5든 BA.2.75든 간에 바이러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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