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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그룹 회장. (제공: GS) ⓒ천지일보 2022.07.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GS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가 1300억원 규모의 첫 번째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GS벤처스가 조성하는 첫 벤처 펀드에는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LP)로 참여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산하의 CVC는 40%까지 외부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이번 1호 펀드 조성에는 GS그룹 계열사만 참여한다.

출자자로는 ㈜GS(300억원), GS에너지(200억원), GS리테일(200억원), GS건설(200억원), GS EPS(200억원), GS파워(100억원), GS E&R(50억원), GS글로벌(50억원) 등 주요 계열사들로만 구성됐다. 전체 펀드의 규모는 1300억원으로서 당초 지난 1월 법인 설립 시 계획했던 500억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펀드의 명칭은 ‘지에스 어쎔블 신기술투자조합’으로 GS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GS벤처스는 향후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GS그룹은 이번 벤처펀드 출범으로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돼 이뤄졌던 스타트업 투자가 GS벤처스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더욱 통일성 있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GS벤처스의 1호 펀드 조성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이뤄진 첫 번째 대규모 펀드 조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룹사 내부의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의 경우 일반 VC(벤처캐피탈)와 비교해 펀드의 설정 기간이 길다. 또한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하다. 때문에 벤처업계에서는 지주사 CVC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벤처산업 전반에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GS그룹은 최근 향후 5년간 약 21조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하고, 전체 투자액의 48%에 수준인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며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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