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오전 39.1%·주말 43.4% 집중
현금 이용 많은 업종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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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편의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2.07.0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무인매장이 늘어나는 가운데 10대들이 주말 오전 시간대에 무인매장 내 현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범죄예방연구소를 통해 85만 고객처 빅데이터 중 무인매장 관련 범죄 데이터를 선별하고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인매장 절도범죄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발생한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전년보다 85.7% 늘어났다.

에스원은 “경찰청 통계에서도 무인매장 절도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3월 무인매장 절도 건수는 22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에는 517건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 부상과 최저시급 상승으로 무인매장이 증가한 가운데, 경기침체로 생활범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무인매장 절도범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무인매장 절도범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성년 절도범이 많다는 점이다. 2020년 전체 절도 피의자 중 10대 비중은 18.6%에 그쳤지만, 무인매장 절도범의 10대 비중은 34.8%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에스원은 “특히 무인매장이 동네 중고등학생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절도범죄로까지 이어 지고 있다”며 “일반 매장과 달리 무인매장은 오전에 방문객이 적기 때문에 손님을 가장해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인매장 범죄는 주말에 집중됐다. 요일별로 보면 범죄 발생 건수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에스원은 “10대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시간대(06~12시)에 범죄 발생 비율이 높았다. 전체 절도범죄 중 오전 시간대 범죄 발생 비율은 9.0%에 불과했으나,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39.1%에 달했다. 무인 매장의 경우 일반 매장과 달리 오전 이용 비중이 낮기 때문에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특히 현금 이용이 많은 업종의 피해가 컸다. 업종별 무인매장 절도범죄 발생률을 보면 인형뽑기방(35%)이 가장 높았고 이어 코인사진관(22%), 코인빨래방(17%) 순으로 집계됐다. 무인 매장 전환이 가장 활발한 업종인 무인PC방·무인편의점(각 4%)은 오히려 범죄 발생률이 낮았다.

한편 에스원은 무인매장 점주들을 위해 영상보안부터 긴급출동, 현금보관함 감시, 정전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무인매장 전용 보안상품 ‘안심24’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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