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이상 징계 대표직 수행 어려워
징계 심의 결정 앞두고 당내 의견 엇갈려
징계 확정 안 될 시 법적 싸움 이어질 듯
전문가 “중앙윤리위, 징계 심의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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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4

[천지일보=이대경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중앙윤리위)7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징계 심의 결정을 내리는 가운데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22일 제3차 중앙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소명을 장기간 충분히 들었다. 그래서 위원님들하고 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토의해서 현명한 결론을 내리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이 대표에 대해선 77일 개최 서면 청취 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고 이 대표의 징계 심의를 확정 짓지 않았다.

중앙윤리위는 7일 오후 7시 제4차 중앙윤리위 회의를 개최해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규에 따르면 이 대표가 받을 수 있는 징계 종류는 4단계로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다.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표직 수행이 불가하다.

이 대표의 징계 심의 결정을 앞두고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 이준석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당에서 대표를 징계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당 대표 진퇴는 정치적으로 풀어야지 징계라는 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지난 5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여기는 법적 판단을 하는 데가 아니라 윤리적 부분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나 성 상납 의혹과 관련된 정황적인 증거들이 제대로 모이면 그걸 토대로 아마 윤리적 차원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친윤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 같지 않으면 듣지 말아라.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며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칭해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자라고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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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07.05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 대표가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며 당은 다양성을 먹고 산다. 이 대표가 물러날 경우 이 다양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5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신속·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경고 이상의 징계 심의가 확정되더라고 이 대표는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지난 1JTBC ‘썰전 라이브에서 윤리위가 한 건 성 접대 의혹을 인멸하기 위해 누군가를 교사했다는 의혹인데, 저는 교사를 안 했다. 앞의 것(성 접대)도 안 했다“(성 접대 의혹 증거를 인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했음을 증명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이 대표 측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의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만약 징계가 현실로 다가온다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징계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이와 관련한 문제는 잦아들겠지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나 김소연 변호사 측 사람들과의 법적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세연은 유성관광호텔에 이준석이 들어가는 CCTV 파일을, 김 변호사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첫 번째 성 상납을 대가로 박근혜 시계소재를 파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리위에서 징계를 미루게 되면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혁신이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크면서 국민의힘 전체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내일 (중앙윤리위가) 결론 내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가면서 윤 정부에 부담만 가중하는 최악의 수준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의 국가재정전략회의 참석으로 7일 최고위 일정이 취소되면서 윤리위 당일 이 대표의 공개 일정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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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최종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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