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장마 등 내부 상황 주력하는듯
“北 핵실험, 8월 한미훈련 즈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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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조직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28일 보도했다.2022.6.2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올해 19차례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 온 북한이 최근 3주 넘게 잠잠한 상황이다.

복잡한 내부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되고 장마철이 지나면 7차 핵실험과 대남 국지도발 등을 포함한 긴장 고조 행위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北, ‘전염병 관리지원체계 완성' 선언

긴장감 속에서도 그간 방역 자신감을 드러내 온 북한이 5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서는 ‘악성 전염병 전파상황 관리지원체계’가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북한의 방역 관리가 안정화 단계가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어 인공호흡기, 탈세동기 등 의료기구 품질을 개선했고, 항체신속검사지와 항체검사시약 규격화 연구가 마감 단계라고도 했다.

특히 평양의학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화상(영상) 진단 지원 체계’를 시범 도입해보니 기술지표들이 기준에 부합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을 인용해 “악성 전염병 위기를 최종적으로 해소하고 방역에서 완전한 안전을 회복하기 위한 단계별 목표와 대책안들을 현실성 있게 수립하고 그 실행을 완강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40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발열자는 지난달 말 1만명 아래로 줄어든 상태다.

아울러 지난달 말 장맛비도 일단 지나갔고 현재는 발생한 침수 피해를 채 정비하기도 전에 고온현상이 나타나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은 다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준수는 더욱 독려하는 모습이다.

이런 자신감이 밑바탕이 돼서인지 북한은 최근 연일 대미 비난하는 글을 발표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도 자체 홈페이지에 미국을 비판하는 3건의 글을 연달아 게재했는데, 추가 핵실험 등 도발을 위한 ‘명분쌓기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추가 핵실험‧대남 도발 등 가능성도

올해 들어 북한은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 등 모두 19차례의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서해안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재래식 방사포 여러 발을 쏘는 저강도 도발을 벌인 이후 3주 넘게 무력시위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여파에다 황해남도 지역에도 장내성 전염병이 확산되는 등 전염병 사태를 맞았고,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북한은 재해 비상 대비에 몰두해 왔었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코로나19 사태가 단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대외 메시지를 내왔는데, 이날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기간 북한은 군사행동보다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당 비서국 확대회의 등 각종 회의를 통해 내부 정비와 기강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당시 무력도발을 이어갈 의지 또한 분명히 했고, 남측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 수위도 훨씬 높였다.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인데 우선 내부 상황 정리에 주력하면서 핵실험 등 도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재와 감염병, 기상재해 등 삼중고 속 동요하는 민심을 다지는 한편 유리하게 형성된 대외 여건과 맞물려 전략적 선택으로 조만간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고 장마철이 지난 뒤인 8월 한미 연합훈련 즈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유입 경로로 사실상 남측의 대북전단을 지목한 만큼, 접경지역에서 그간의 미사일 등 도발 양상과는 달리 대남 국지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군 당국이 북한군이 자신들의 7월 하계훈련 기간 부대 검열과 대비태세 차원 등을 명분으로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동향에 예의주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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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한 최전방 부대 전술핵무기 운용 가능성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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