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열두 번째 아들 인흥군
17세기 묘제 석물의 기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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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포천 인흥군 묘역 및 신도비 경기도기념물 지정기념 학술 심포지엄’ 홍보 포스터. (제공: 포천시) ⓒ천지일보 2022.07.05

[천지일보 포천=김서정 기자] 경기 포천시가 오는 8일 ‘포천 인흥군 묘역 및 신도비 경기도기념물 지정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17세기 선조의 열두 번째 아들인 인흥군(仁興君)의 묘역은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위치해 있다. 

인흥군 묘역 내에 있는 장명등, 상석, 문인석 등의 석조미술품은 17세기 묘제 석물의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인흥군 묘역 및 신도비는 지난 5월 경기도 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됐다.

선조의 손자이며 인흥군의 장남인 낭선군이 간행한 ‘정효공가승(靖孝公家乘)’, ‘백년록(百年錄)’, ‘잡저록(雜著錄)’에 묘역의 조성과정이 상세히 기록돼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낭선군은 17세기 대표적인 서예가로 역대 글씨와 금석문에 깊은 관심을 가져 이를 연구해 역대 금석문(金石文)을 편집하고 역대 임금의 글씨를 종합하는 등 서예 연구를 위한 많은 자료를 간행했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조선 서예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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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자리잡은 선조의 열두 번째 아들인 인흥군(仁興君)의 묘. 인흥군 묘역 내에 있는 장명등, 상석, 문인석 등의 석조미술품은 17세기 묘제 석물의 기준작으로 평가돼 지난 5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07.05

이번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지금까지 서예가, 금석학자 등 단편적으로 알려진 낭선군의 업적을 새로이 조명하고, 인흥군 묘산비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높인다. 더불어 포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조선시대 종친의 예술적 조형 작품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날 학술 심포지엄은 1·2부 주제별 발표와 종합토론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부는 ▲인흥군과 낭선군의 생애와 예술(전나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가계와 혼맥을 통해서 본 인흥군가의 정치, 사회적 위상(신채용, 국민대학교) ▲인흥군과 낭선군 묘역 석물의 조성과 미술사적 의미(김민규, 동국대학교)로 진행된다. 

이어 2부는 ▲조선조 인흥군 묘산비 연구 ‘묘산비의 한글 서체를 중심으로’(박정숙, 성균관대학교) ▲인흥군 묘산비의 가치와 활용방안(장보정, 포천시청) 등의 발표를 한다.

종합토론은 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규훈(하남시청), 윤혜민(건국대학교), 이민식(수원박물관), 김남형(계명대학교), 최근락(가평군청) 등 지정토론자와 발표자의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인흥군·낭선군 묘역의 석조문화재들과 17세기 유일 한글 금석문이 새겨진 인흥군 묘산비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조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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