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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겸 감독 이정재 등이 포즈 취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를 휩쓴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 국내에 소개됐다.  특히 ‘청담부부’로 불리며 연예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정우성과 함께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감독 겸 배우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함께했다. 영화 ‘헌트’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드라마로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첫 감독 데뷔를 하게 된 이정재는 “처음에는 출연 제안을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여러 과정들을 통해 제작을 맡았고 각본을 쓰면서 연출까지 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내가 해도 되나’ 싶었다. 오래 영화 일을 했지만 각본과 연출은 다른 일이라 주저했다”면서도 “좀 더 용기를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면서 조금씩 더 ‘헌트’에 몰입했다”고 덧붙였다.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에 대해 이정재는 “칸은 영화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봤으면 하는 영화제”라면서 “많은 영화제 중에서 칸은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는 영화제여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관객들이 재밌게 보려면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초대해줘서 잘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함께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옆에서 오랫동안 작업하는 것을 지켜봤다. ‘태양은 없다’ 이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항상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우리가 즐기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감을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 번 거절했다는 것이 그 과정 중에 나온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이 양반(이정재)의 부단한 노력으로 시나리오가 안정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의기투합해서 어떤  결과든 후회없이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전혜진 역시 “한 스크린에서 두 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시나리오는 여백이 있었다. 그 부분을 김성수 감독님이 각자의 애드리브나 스타일로 채워달라고 했고 (정)우성씨가 많은 아이디어와 장면들을 만들었다”면서 “그때는 여유가 있었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는 맛이 있었는데 이번 현장은 워낙 타이트하고 장르 특성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대신 주어진 역할 안에서 텐션감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양은 없다’의 완전 반대에 있는 캐릭터와 분위기가 이번 현장의 매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이번 작품 캐스팅된 배우들에게 “개인적으로 떨렸다. 감독으로 시나리오를 건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친분보다는 시나리오로 인정 받아야 하는데 잘 될까 그런 조바심이 굉장히 있었다”면서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장르인 만큼 배우들의 액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첫 액션에 도전한 전혜진은 “첩보나 액션이 이렇게 가미된 작품은 처음”이라면서 “불안해서 감독님께 액션을 연습해야 하지 않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해서 묻어가도 되는가 보다라고 했다. 그래서 달리는 정도만 하나 했는데 생각과 너무 달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액션을 하면서 총 소리 공포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다음 액션 작품을 할 경우에는 연습을 많이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 이후 곧바로 ‘헌트’ 촬영에 돌입하는 일정으로 “급하게 17kg를 빼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간들이 꿈같은 시간이었다”면서 “감독님과 1대1 리딩을 많이 가지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 시간에서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액션 연출을 위해 이정재는 “콘티 작업부터 무술 감독님, 미술팀, 소품팀, CG팀 등 다 오라고 해서 처음부터 함께 계획했다”면서 “이렇게 팀별로 다 모여서 액션 콘티를 짠 적이 없다고 하더라. 수고스럽긴 했지만 회의 끝나고 나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라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80년대 배경 연출을 위해 “소품이 가장 중요했다. 해외에서 수급할 수 있는 것들은 수급하고 안되는 것은 제작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헌트’는 오는 8월 10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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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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