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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지난 5월 27일 서초구청 5층 소회의실에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협약식을 진행한 가운데 고정수 매일홀딩스 본부장(왼쪽 첫 번째)과 호용환 옥수중앙교회 목사(가운데), 서경란 서초구청 주민생활국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매일유업)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매일유업이 15개의 가정배달 대리점, 168명의 배달원을 통해 서울시 내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는 여러 배송 경쟁으로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으나 10년 전만 해도 집마다 우유배달을 위한 우유 주머니가 달려있었다. 특히 보라색 바탕에 ‘다른 분께서 우유를 가져가시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독특한 보냉가방도 있다.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 진행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위한 가방이다.

서울특별시와 서울복지재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월세가 밀리거나 우편물이 쌓이는 등 고독사를 인지할 수 있는 요소 파악과 이러한 인지요소 발견 시 적절한 기관에 신고할 수 있는 체계다.

이에 옥수동의 한 교회로부터 2003년부터 100가정을 대상으로 시작된 우유배달 봉사활동이 바로 이것이다. 초기 목적은 인근 어르신들의 영양 보충이었으나 2006년 우유배달 과정에서 고독사한 어르신을 발견했다. 이후 우유배달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기로 해 배달한 우유가 2개 이상 방치된 경우 배달원이 가족·관공서로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조치가 취해지도록 돕기로 했다. 그 결과 한해 발견되는 고독사는 약 5건으로 나타났다.

단 한 명의 독거노인에게 한 달간 안부를 묻기 위해 약 2만원의 후원금이 필요한데 2013년부터는 우아한형제들을 시작으로 투자회사 골드만삭스 임직원들이 모금한 금액을 기부하기도 하는 등 후원이 이어졌다.

매일유업도 2016년부터 후원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제품 제조·판매회사인 만큼, 가정배달 사업을 진행하던 노하우와 제품 수익금 일부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환원하고자 한 것이다.

매일유업은 수혜자의 연령대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배달한다. 또한 주위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해당 우유의 매출 1%를 기부하는 ‘1%의 약속’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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