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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07.04

 

1~6월, 6만 5170대 판매

연간 10만대 판매 ‘청신호’

캐스퍼, 9달만 3만대 판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고유가 시대에 저렴하고 경제성을 갖춘 경형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년 연속 연간 판매량이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던 경차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6만 5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이에 경차 시장이 다시 연간 판매량 10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경차 시장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출시하면서 새바람이 불고 있다. 경차 중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3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아 레이가 함께 경차 실적을 이끌고 있다.

4일 현대차·기아·한국GM 등 완성차 업체가 최근 발표한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이들의 올해 상반기(1~6월) 경차 판매량은 6만 5170대로 전년 동기(4만 7587대) 대비 36.9%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을 분석해 보면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는 전년 동기 대비 20~40%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지만, 기아 레이의 선방과 현대차 캐스퍼의 신규 판매량이 더해져 전체 경차 판매량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캐스퍼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4만 1970대로 지난해 동기(4만 7587대)보다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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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차 캐스퍼로 총 2만 3200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 1만 8940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후에는 매달 3000~4000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4402대, 4401대가 팔려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 3만 4006대를 기록해 출시 9개월 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

다음으로는 경차 시장 실적을 이끌어 온 기아 레이다. 레이는 올해 상반기 2만 1975대가 팔려 전년 동기(1만 8518대) 대비 18.7% 증가했다. 특히 레이는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넓은 공간성이 특징인 레이의 장점을 살려 공간 활용성을 높인 ‘밴’ 모델을 출시해 선택 폭을 넓혔다.

반면 기아 모닝은 상반기 지난해 동기(1만 8413대)보다 22.6% 줄어든 1만 4255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1만 656대) 대비 46.1% 급감한 5740대가 팔렸다. 지난 1분기 감소율(모닝 22.4%, 스파크 66.4%)과 비교하면 모닝은 소폭 증가했고, 스파크는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적과 관련해 “차값이 너무 올라 소득이 낮은 사람들의 경차 구매가 늘어난 것과 캐스퍼의 신차효과로 경차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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