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 영향”
업체 간 경쟁 심화도 한몫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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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프로모션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엔데믹 이후 온라인 수요까지 오프라인으로 옮겨가 올해 이커머스 업계의 난관이 예상된다. 최근 업체 간 멤버십·빠른배송 경쟁이 격화되는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기존의 빠른배송 서비스인 쇼킹배송을 리뉴얼한 슈팅배송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선보이며 익일배송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직매입 상품을 확대하고 그에 필요한 물류센터 확충 등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빠른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파주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올 들어 인천과 대전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배송능력(CAPA)을 향상했다. 또 판매자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벤더 플렉스(Vendor Flex)’ 방식을 병행해 빠른배송 취급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빠른배송의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쿠팡이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면서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당일·익일배송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은 빠른배송인 스마일배송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스마일배송에 최적화된 물류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마켓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 1위인 네이버쇼핑도 빠른배송 서비스인 내일도착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업계는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구상 중이다. 기존에 가진 인프라를 이용해 온오프라인을 병행 공략하거나 둘 중 하나에만 투자를 올인하는 등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에 가장 나중에 인수한 지마켓까지 기존에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이용해 온오프라인을 한꺼번에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 부진으로 꼽힌다. 인수합병, 물류 투자, 마케팅 등 지출은 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후 백화점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마트는 그렇지 않다부유층은 오프라인 소비가 많이 늘었지만 주가·코인 급락 등의 여파로 중산층·서민층의 소비는 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진 등 경기 침체와 경쟁 격화로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가 고비라며 경제의 규모로 성장해야 할 시장이지만 올해는 어려워 보여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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