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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열 ⓒ천지일보 2022.07.0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안성 도기동 산성’ 주변 유적에서 고구려 유구가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안성시(시장 김보라), (재)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상기)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안성 도기동 산성의 주변 지역을 발굴조사 한 결과 삼국시대 목책열과 집자리, 저장구덩이 등과 고구려 목곽고(木槨庫)를 확인했다. 

산성과 관련한 유적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발굴조사는 도기동 산성을 구성하는 구릉의 남동쪽 사면부를 대상으로 했다. 기존 조사에서 삼국시대 목책열과 토루, 저장구덩이 등이 확인됐던 유적과 인접한 곳이자, 도기동 산성의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돼 왔던 지역이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 중 땅을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터를 파 내부공간을 마련하고 그 외곽을 목재로 이어 붙여 만든 구조물이 새롭게 확인됐는데, 이는 저장시설인 목곽고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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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각종 고구려토기편 ⓒ천지일보 2022.07.01

발견된 대부분의 목재가 탄화목으로 화재로 폐기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에서는 고구려 토기도 함께 출토됐다. 이로써 안성 도기동 산성이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이후 고구려가 남진하는 교두보로써 점유해 운영한 시설이었음이 재차 확인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산성의 구릉 사면부를 계단식으로 터를 파 흙을 쌓아올린 토루(土壘)와 그 상부에 목책을 세운 기둥자리인 목책열을 확인했는데, 기존에 조사된 산성 내부의 목책열과 서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안성 도기동 산성의 범위가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려준다. 

안성 도기동 산성은 4∼6세기 백제 한성기부터 고구려가 남진한 시기에 사용된 산성으로, 기존에 확인된 바 있는 서울 몽촌토성, 진천 대모산성, 청주 정북동토성, 세종 나성리토성, 대전 월평동산성 등과 마찬가지로 백제와 고구려의 흔적이 같이 나타나는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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