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이코노미스트 분석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최대 5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개최한 ‘세계경제 위기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여부는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에 취한 미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올해 말 종료될 경우 더블딥 가능성은 33.3%에 이른다”며 “여기에 유럽에 신용쇼크가 초래되면 40%, 유동성쇼크까지 더해진다면 5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더블딥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재정악화, 정치적 리더십 부족 등으로 정책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세계경제가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정책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 추가 인하도 쉽지 않고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있어 새로운 정책 수단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해선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 채무상환능력 자체가 부족한 데 기인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주변국과 유럽 은행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실제로 탈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위기의 여파로 세계 교역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 중심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외환상환 등이 상당히 개선돼 있는 만큼 회복도 그만큼 빠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오석태 SC제일은행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더블딥 불황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세계경제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개정긴축과 민간 부문의 부진으로 선진국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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