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 ‘치열’… 최근 키워드는 ‘전통장’​

2022-05-25     황해연 기자
문옥례 명인의 우삼겹 된장찌개와 우삼겹 순두부찌개. (제공: 테이스티나인)

“프리미엄 전통장 간편식으로 차별화”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

일상회복 후에도 인기는 이어질 전망

차별화 전략 펼치는 기업들 증가 추세

대기업에 밀키트 전문 기업까지​​ ‘출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 전통장을 만나며 간편함에 진한 맛이 더해지고 있다.

단순히 익숙한 맛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노하우를 확보한 장류기업 또는 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일상식의 고급화를 강조한 가정간편식을 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4조 4000억원대로, 올해는 5조원 규모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회복에 들어서더라도 특유의 간편함과 레시피의 다양함, 고급화까지 이뤄져 집밥 대체재로서 위상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식탁 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데 반해 가정간편식은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 경제성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가정간편식이 장바구니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며 식품기업들의 간편식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신 간편식 키워드는 ‘전통장’이다. 최근 5년 사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이 20% 넘게 증가할 만큼 식사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만능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장류기업과 협업을 통해 가정간편식의 편리함에 프리미엄 전통장 특유의 풍미를 동시에 갖춘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종합 식품 브랜드 기업 테이스티나인은 60년 이상 장류가업을 잇는 명인기업 ‘순창 문옥례 식품’과 함께 레디잇 찌개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세 가지 제품은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우삼겹 된장찌개 ▲우삼겹 순두부찌개로 모두 순창 지역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순창 문옥례 식품의 전통장이 활용됐다. 세 제품 모두 밀키트 형태로 제작돼 재료와 양념장을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조리가 완성된다.

죽장연 밀키트 4종. (제공: 프레시지)

간편식 퍼블리싱 기업 프레시지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의 빈티지 장류를 활용한 죽장연 밀키트 4종을 출시했다. 프레시지는 자사의 가정간편식 제작 노하우에, 와인에서만 사용되던 ‘빈티지’라는 개념을 전통장에 도입한 죽장연만의 빈티지 장류를 접목해 ▲두부 강된장 케일쌈밥 ▲우렁 강된장과 곤드레밥 한상 ▲바지락 듬뿍 얼큰 파스타 ▲오징어 제육불고기를 선보였다. 이번 협업 제품은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친 ‘죽장연 빈티지 된장’과 쌀 조청을 사용해 매콤하면서 건강한 단맛이 일품인 ‘죽장연 프리미엄 고추장’을 사용해 한식의 색다른 맛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대표 명인들이 직접 만들거나 선택한 식재료를 엄선해 최고의 상품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셀럽스픽’을 론칭했다. 셀럽스픽은 ▲조선시대 궁궐에서 전해 내려오는 어육장 비법을 계승하는 권기옥 명인 ▲꿀 발효액으로 냄새와 짠맛을 줄인 고추장을 선보이는 지민정 명인 ▲무쇠솥과 참나무 장작을 이용해 콩을 삶고 자연 건조해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줄인 최종대 명인 등을 셀럽으로 선정, 각종 전통장과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권기옥 명인의 된장으로 만든 ‘차돌박이 된장찌개’와 지민정 명인의 고추장이 활용된 ‘핫 떡볶이’ 그리고 최종대 명인의 청국장으로 만들어진 ‘청국장 찌개’가 가정간편식으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전통장을 키워드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업계 움직임에 대해 테이스티나인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의 인기만큼 기업 간 경쟁도 뜨거워지면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전략으로 생존을 꾀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 최신 트렌드인 ‘전통장’을 활용해 보다 깊은 풍미의 제품을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