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팜유 가격 1400달러 첫 돌파… 사상 최고 기록

2022-04-26     황해연 기자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0년보다 95.1% 올라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 결정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 가격이 t당 14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가운데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 2192t, 수입액은 9038만 달러다. t당 가격은 전년 대비 40.6% 오른 1453달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높아진 수치며 지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수입 팜유 가격 상승은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 및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 금지 결정으로 인해 팜유 가격은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 팜유 수입량 6만 2192t 중 인도네시아에서는 3만 5283t(56.7%), 말레이시아에서는 2만 6865t(43.2%)을 차지하고 있다.

팜 나무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돼 만들어진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팜유는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로 인해 카놀라유·해바라기씨 등의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단 국내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3~4개월치 물량을 비축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