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2 현장] SKT, 다음 글로벌 초협력은 누구와?(일문일답)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아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MWC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표이사 취임 후 첫 단독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SK텔레콤의 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유영상 사장은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텔레콤의 Next Big-tech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은 사업 분야를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의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해 핵심 사업의 안정적 성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일문일답.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 80개국 중 주요 국가는 어디며 가장 진출을 기대한 국가와 이유는? 국내 기업 기준으로 네이버가 1조원, 컴투스 5000억원, 하이브 5000억원 이상 등 메타버스 생태계에 투자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스퀘어 통해 990억원 투자했다고 들었다. 상대적으로 투자 금액이 미비한데 대규모 투자계획 있는지?
▲조익환 본부장=80개국은 전체적인 권역이다. 기본적인 전략은 우호적 관계 맺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륙별로 우호적인 관계 갖는 통신사로 시작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아직까지는 내부 역량으로 이프랜드를 만들고 있다. 스퀘어 쪽에서 가상화폐 포함 경제 시스템에 투자, 텔레콤에서는 기술 회사 IP를 가진 회사에 대한 투자 및 M&A 진행 예정이다. 규모를 특정할 수 없으나 필요한 만큼 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SK텔레콤은 오큘러스를 사용 중이다. 삼성과 협업할 계획이 있는지?
▲유영상 사장=삼성전자가 새로운 제품 나올때 SK텔레콤이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2019년 사업부장으로 오셨고 이번에 대표로 오셨는데 소회와 포부를 듣고 싶다.
▲유영상 사장=2019년에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면서 어떤 혁신을 만들까에 대한 이야기 했었다. 3년간 MNO 사업부장으로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금 그 결실을 가지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CEO가 돼 글로벌 진출의 몫을 맡아 책임이 무겁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이번 MWC에서 어떤 빅테크 기업 만났는지 소개(공개)할 수 있는 곳이 있나.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혀 달라.
▲유영상 사장=글로벌 기업, 주로 통신회사 만나고 일부 빅테크 만나 협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누구 만났는지 말씀드릴 수 없으나 구체적 성과 나오면 말씀드리겠다.
-3개의 넥스트 빅테크는 SK텔레콤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데 중요한 역할일 것 같다. 해외 매출 비중을 어느 시점에 몇 퍼센트 정도로 예상하는지?
▲유영상 사장=글로벌 매출 관련해 메타버스는 BM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사피온은 매출의 대다수가 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IDQ도 절반 혹은 60% 이상이 글로벌 매출이다. 2025년 전체 매출 중 글로벌을 10% 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이 사업들이 얼마나 잘 되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망 이용대가 관련 GSMA 차원 어떻게 논의가 됐는지?
▲유영상 사장=망 이용대가 관련 회의에 제가 아직 들어가지 않았고 들어간 임원이 아직 안 왔다. 글로벌 텔코(Telco)들이 대부분 동의 하고 뭔가 해야겠다는 뜻을 모으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 아직 보고 받지 못했다.
-메타버스의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시장이 메타버스에 회의적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어떻게 판단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
▲조익환 본부장=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에 치중하기보다는 서비스적인, 고객에게 주는 밸류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통신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고객 간의 소통이다. 이프랜드의 서비스 밸류는 소통이라는 면으로 접근한다.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에 어떤 밸류를 줄 수 있을까. 글로벌도 동일한 형태의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영상 사장=15년 전에 유튜브와 세컨드라이프가 있었는데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되며 잘 나가고 세컨드라이프는 그렇지 못했다. 무엇이 그것을 갈랐느냐 생각하면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찾고 있는 새로운 영역 중 갈 곳은 세 군데다. 바닷속, 우주, 가상세계다. 우주와 가상세계 둘 다 가기가 힘들지만 가고 있는 각각 큰 조류가 발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로 가는 이야기다. 인류가 가고자 하는 꿈과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의 주파수 추가 할당 전략과 6G 전략은?
▲유영상 사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6G에 대해 많은 사람이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데 2030년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다. 지금과 달리 위성통신이 주가 되는 형태로 논의가 된다고 알고 있다. 아직 전략이 나왔다기보다는 선행연구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박종관 그룹장=6G는 비전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이고 기술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다. 지상망+위성망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보는 정도다.
-메타버스 법제도 미비하다. 아바타 성추행,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 이런 부분들에 대해 SK텔레콤은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
▲조익환 본부장=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안전장치를 구현하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기 위한 장치.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는 어린이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냐. 연령에 대한 계정 체크하며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갈 예정이다.
-양자암호 솔루션 등 보안 관련 B2B 상품이 있을텐데 수익화 시점은?
▲하민용 SK텔레콤 Innovation suite 담당=IDQ 매출이 260억원까지 올랐다. 상품 구성에서도 그간 QKD 중심의 통신 암호였는데 QRNG폰 출시, 센싱 기반 상품 출시 등 이미 상용화됐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볼륨을 창출해 회사 밸류를 높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양자 컴퓨팅, 양자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앞서가고 있고 SK텔레콤이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 하고 IDQ도 R&D 센터로, 상품을 유럽 중심으로 출시하는 회사로 역할을 하면 앞으로 양자 기술 측면에서 리딩하고 선도하는 선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넥스트 빅테크 3개가 플랫폼의 성격을 갖고 있다. 기존 통신과 연계해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궁금하다.
▲유영상 사장=전통적인 네이버·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와는 다를 것이다. 프로토콜 경제로 이야기하는 웹 3.0 방식이냐 아니면 다른 방식이냐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완전히 정형화된 서비스가 아니다. 통신 회사가 이런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서 시너지는 뭐냐, 이 사업들은 스핀오프가 아니라 안에서 만들고 있다. 과거에 스핀오프해서 IPO 했다면 SKT 2.0은 가능한 내부에서 할 생각이다. 그 이유는 통신과의 시너지 때문이다. 데이터·인프라·AI 등 많은 것을 축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활용을 못 해온 것이 문제였다. 에셋이 있었는데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고 BM을 만드는지 몰랐다. 이제는 통신 안의 에셋들을 잘 활용해 새로운 아이버스 서비스들을 만들 것이다.
-3사 중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받고 본허가 앞두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모델을 갖고 있나? 오늘 발표한 빅테크 사업과 어떻게 관련되나?
▲유영상 사장=마이데이터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금융 관련 서비스들을 만드는 것과 PASS 안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금융에서 끝나지 않고 의료나 여러가지로 확대된다면 메타버스 AI에이전트 서비스 등에 좋은 데이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을 도입해서 P2E 한다고 했고 이프랜드 코인을 발행할 것이라 언급됐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나?
▲조익환 본부장=블록체인 기반 P2E, 거기서 확장된 C2E로 통용되는 사용자가 제작자가 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려고 계획 중이다. 앞선 코빗 투자에서 시작했고 경제 시스템 구성하는 올해가 가장 핵심적인 일정이 있다. 하반기쯤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SK텔레콤이 중심이라기보다는 서드파티나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경제활동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한 숙제다. 이를 어떻게 글로벌 확장할 수 있을지가 핵심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