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매출 2조원… 롯데, 1위 지켰지만 신장률 8.8%로 부진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백화점 3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소비심리 회복과 해외 명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패션과 레저, 화장품 등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신규 점포 개점과 MZ세대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한 전략도 주효했다.
다만 영업이익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올라간 타 업체에 비해 롯데백화점은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3사의 매출은 평균 16.3% 신장했다. 신세계와 현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을 넘어서며 2조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매출 규모 1위 자리는 지켰지만 부진한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 3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2억원으로 101.6% 뛰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패션(32.5%), 명품(41.9%), 여성(28.7%), 남성패션(28.1%)이 오르는 등 패션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온라인 매출도 12.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매출은 2조 1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304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부문별로 워치주얼리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해외 명품과 패션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4분기에는 해외패션(25.5%)과 남성스포츠(10.4%) 매출이 두 자릿수로 올랐고 생활가전(8.6%), 여성패션(7.2%), 식품(5.7%), 잡화(4.3%)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 8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6.4% 늘었다. 기존점 매출은 연간 11.5%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60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해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 미래형 대형 점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