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어 신한금융도 ‘4조클럽’ 입성

2022-02-09     김누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3일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이 CEO특강을 하고 있다. (제공: 신한금융지주) ⓒ천지일보 2022.1.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B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지주도 4조 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희망퇴직과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KB금융(4조4096억원)보다 9.7% 낮은 순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탈환에는 실패했다.

9일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 1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조 4146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8년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간 연간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작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5.2%로 높여 분기 배당 560원 포함 주당 1960원의 배당을 진행한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는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이자 이익 증가와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9조 535억원으로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전분기 대비 0.04%p 개선됐다. 특히 은행 NIM은 1.45%로, 고수익성 자산이 늘고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전분기 대비 0.05%p 올랐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 6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금융당국 규제 속에서도 은행은 견조한 대출 성장세를 나타났다. 증권수탁수수료·카드수수료·리스금융 수수료·신탁수수료 등 수수료 사업 전반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역시 신한금융투자의 자기매매 손익과 신한라이프의 자산운용 손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5조 7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 내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2689억원으로 전년(924억원) 대비 약 3배 늘었다.

대손비용은 9964억원으로 지난해(1조 3906억원) 대비 28.3% 감소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신한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394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분기에도 추가충당금 1879억원을 쌓았다.

다만 사모펀드 등으로 투자상품 손실비용은 4676억원에 달했다. 기초자산 변동에 따른 추가 손실 등 현재 시점에서 회계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부분은 세후 기준 최대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해당 비용은 최소 2~3년에 걸쳐 분산 인식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 4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매출은 23조 5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 감소하고 순이익은 2조 4949억원으로 20.0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9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83%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조 9794억원과 3643억원이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연간 9% 성장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7.4%, 기업대출이 10.6% 성장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연간 12.8%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상공 기업 자금 수요와 더해 적극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실행에 따른 결과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1.3% 증가한 67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035억원으로 전년보다 9.89% 증가했다. 매출은 4조 3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6%, 순이익은 6763억원으로 11.5% 늘었다.

신한카드의 4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 622억원과 136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3% 뛴 3208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한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391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배당금을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 기준)으로 결의했다. 배당은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보통주 배당성향은 25.2%, 우선주 포함 총 배당성향은 26.0%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향후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의 정례화 등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플랫폼 개선,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