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도 변곡점 될 첫 4자 토론… 각 당 전략에 쏠리는 관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일 TV토론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MBC·SBS 등 방송3사는 3일 오후 8시 4자 TV토론회를 생중계한다. 진행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맡는다. 역대 선거에서 확인된 TV토론회의 파급력과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고려하면 이번 토론회의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의 토론 전략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1강’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키울 메시지를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토론에서 윤 후보에 비해 자신이 정책 이행력 등에서 우세하다는 것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의 정치적 경험과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하며 보여준 행정가적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정책과 비전을 강하게 어필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인년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글을 올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통령의 무능은 국민에게는 재난이다. 누구보다 서민의 삶을 잘 알고, 실물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희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누가 더 일을 잘할 후보인지, 누가 더 정책적으로 잘 준비된 후보인지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TV토론회가 변곡점 될 가능성 높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높은 정권교체론을 부각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토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적극 부각시키면서 야권의 집권 당위성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후보의 최대 약점인 대장동 관련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FC 기업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질문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퍼주기 공약’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구애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적극 강조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콘셉트로 TV토론을 준비 중이다. 당 선대위는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4자 토론에서 심 후보가 강조해야 할 어젠더, 다른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 등을 취합 중이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 ‘2강 1중’의 틈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전락이다. 심 후보는 또 “이 후보, 윤 후보의 사법적 의혹에 대해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