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이한 종교계, 각 종교서 진행하는 종교의식은?

2022-01-31     김민희 수습기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2.1.31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 2020년 1월 국내 상륙한 이후 세 번째 설을 맞이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까지 더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을 고려해 종교계에선 가정에서 예식을 드리도록 권하는 추세지만 기도회, 미사, 차례 등 종교행사도 여전히 거행하고 있다.

 

◆ 천주교, 합동 위령 미사 봉헌… 천주교 예법에 따라 가정 제례 드리기도

천주교에서는 명절이나 탈상, 기일 등에 가정 제례보다 위령 미사(연옥에 있는 이를 위하여 하는 미사)를 우선해 드린다. 2월 1일 설 당일 전국 천주교 성당에서는 합동 위령 미사를 봉헌한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오전 7·10시, 오후 6·7시 등 네 차례에 걸쳐 봉헌하고, 서초동 성당에서는 오전 6·9·11시 세 번 진행한다.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때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정 제례 예식에 따라 시작 예식, 말씀 예절, 추모 예절, 마침 예식 순으로 진행한다.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해성사로 마음 또한 정결케 한다. 차례상은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준비하거나 음식을 차리지 않기도 한다. 상장 예식에 따라 차례상에 촛불 2개와 꽃을 꽂아 놓으며 향을 피워도 된다.

벽에는 십자고상을 걸고 그 밑에 조상 사진을 모신다. 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써 붙이기도 한다. 이어 ▲성호 긋기 ▲성가 부르기 ▲성서 구절 봉독 ▲가장의 말씀 ▲가족을 위한 기도 등을 한다. 이후 차례 음식을 음복하고 성호를 긋는 것으로 차례를 마친다.

 

◆ 일반 유교식 차례상과는 다른 불교 제사상… 전국 사찰, 다례재 봉헌

불교에서는 차례(茶禮)를 “하늘과 조상에 차(茶)를 올리면서 드리는 예(禮)”라고 가르친다. 이에 따라 일반 유교식 차례상에 술이 올라가는 것과 달리 불교식 차례에서는 차를 올린다. 상차림은 불교식 가정 제사 기본 지침에 따라 간소하게 하되 육류와 생선은 제외하고 육법공양물에 해당하는 향·초·꽃·차·과실·밥과 국, 3색 나물, 3색 과실을 준비한다.

차례는 부처님을 모시는 거불의식을 시작으로 영가들에게 음식과 법을 공양하며, 선망 조상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설 당일 전국 주요 사찰들은 합동 차례를 봉헌한다. 서울 조계사는 오전 8·11시, 오후 1시에 설 합동 다례재를 봉헌하고, 봉은사는 오전 8·10시, 오후 2시에 합동 차례를 올린다.

 

◆ 개신교, 십계명 중 제5계명 효 강조… 제사 대신 추도예배

개신교는 십계명의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에 따라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한다. 그러나 부모가 돌아가신 후보다 생전에 효를 실천하도록 가르친다.

개신교는 유교나 불교처럼 죽은 혼령에게 제사를 지내진 않지만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을 비는 제사의식의 일종인 추도예배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가정예배도 권장하는 추세다.

전국의 교회들은 지난 30일 새벽 기도회와 예배를 진행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공원묘지 등지에서 오는 2월 2일까지 오전 11시, 오후 3시에 기도회를 연다.

한편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종교시설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용인원의 30%(299명)까지, 접종완료자로만 구성할 경우 수용인원 70%까지 참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