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만 7532명, 오미크론發 거센 확산… 엿새째 최다(종합)

2022-01-30     홍보영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9

위중증, 이틀 연속 200명대

사망 20명, 치명률 0.8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3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7000명을 넘어서면서 엿새 연속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신규 확진자는 1만 7532명 발생하면서 누적 82만 8637명(해외유입 2만 507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인 전날(1만 7526명)보다 6명 늘어나 하루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이로써 엿새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집계치는 1만 7542명이었으나 전북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오신고 사례가 확인되면서 총계에서 16명이 제외돼 1만 7526명으로 수정됐다.

지난주부터 국내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50%를 넘겨 우세종이 된 이후 빠른 속도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지난 25일 처음으로 8000명대를 기록한 후 26일부터 연이어 1만명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주 전인 23일의 7626명보다 2배 이상 많고, 2주 전인 16일의 4189명보다 4배를 넘어선다.

정부는 확진자 규모를 억제하기보다 고위험군 대상으로 위중증·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

오미크론 대응단계에선 동네 병원·의원에서 코로나19 검사·진료를 시행하고,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도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부터 선제적으로 실시한다.

정부는 우선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에서 지난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내달 3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부터는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중 택일해서 받을 수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자가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3주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비교적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 수는 277명으로 전날의 288명과 비교해 11명 줄면서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위증증 환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 연속 1000명을 상회했으나, 지난 4일(973명) 900명대로 떨어진 데 이어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24일~30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7513명→8571명→1만 3010명→1만 4518명→1만 6095명→1만 7526명→1만 7532명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353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1만 7532명 중 1만 7303명은 지역사회에서, 229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4157명, 부산 841명, 대구 902명, 인천 1306명, 광주 469명, 대전 442명, 울산 202명, 세종 74명, 경기 5662명, 강원 215명, 충북 347명, 충남 668명, 전북 432명, 전남 313명, 경북 589명, 경남 617명, 제주 67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229명의 유입추정 국가는 중국 외 아시아 국가 139명, 유럽 26명, 아메리카 52명, 아프리카 7명, 오세아니아 5명이다. 이들은 검역단계에서 46명, 지역사회에서 183명 확인됐다. 내국인은 146명이며, 외국인은 83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더하면 서울 4185명, 경기 5711명, 인천 1316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만 1212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론 17개 모든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사망자는 20명 발생해 누적 6732명(치명률 0.81%)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