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전국 곳곳서 ‘일일 최다 확진’ 경신… 오미크론 확산 ‘비상’
지역서도 세자릿수 확진 이어져
수도권만 신규 확진자 1만1천명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설 연휴 첫날인 29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7000명대로 또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도 일일 최다 확진자 수가 경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 7542명 늘어 누적 81만 112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은 1만 7349명이다.
이날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울산 ▲경남 ▲충북 등이다.
◆수도권서만 신규 확진자 1만명 넘어
지역별 확진자는 경기 5588명, 서울 4166명, 인천 1599명으로 수도권에서만 전체 확진자의 65.5%에 달하는 1만 1353명이 나왔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역대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서 지난 25일부터 3178명→3429명→3991명→4199명 등 나흘째 최다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는 이날 5629명이 확진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다 기록인 전날 27일 5175명보다 454명 증가해 닷새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수치다.
인천에서도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 감염자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확진자 161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날 1244명의 감염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일일 최다 기록이 경신됐다. 이로써 인천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왔다.
인천시는 감염자가 급증하자 이날부터는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관련한 통계는 따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으며 집단감염도 고위험 시설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면 공표하지 않는다.
◆대전·충북 중부권 확산 꺾일 기미 없어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42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5일 확진자가 300명대로 급등한 이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대전 동구 노인 전문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23명이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산에 가세했다.
충북도 330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역대 첫 300명대 확진이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 곳곳에서 집단·연쇄감염이 꼬리를 물었고, 경로불명 감염까지 속출해 확산세를 더했다. 충북 역시 역대 일일 최다 확진자가 나왔던 전날 299명을 단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25일(247명)부터 나흘 연속 200명 이상 확진자다.
특히 전체의 66.6%인 220명이 청주에서 발생했다. 청주에선 지난 23일부터 매일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울산·경남 연일 최다 확진자 돌파
대구는 3일 연속 최다 확진자 기록이 갱신되고 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20년 2월 18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이 바뀌고 있다.
대구시 지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8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3만 1117명이다.
이날 발생한 하루 확진자 수는 대구 1차 대유행 당시였던 지난 2020년 2월 29일 741명보다 140명 더 많은 수치다.
울산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111명이 발생했으며 전날 울산에서는 201명이 확진돼 일일 기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경상남도 역시 신규 확진자 6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일 역대 최다 확진자 수로, 지난 26일 660명 기록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한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오미크론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고위험군에 방역·의료 역량을 집중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이에 따라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이 먼저 우세화한 4개 지역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29일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 또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전환기적인 정책으로,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3일부터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213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PCR검사는 ▲역학적 연관성 ▲의사 소견 ▲60세 이상 고령층 ▲자가검사키트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종사자인 경우 먼저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