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미크론 비상’ 의료체계 전환… 내달 중순 재택치료자 최대 5만명 예상

2022-01-27     양효선 기자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DB

내달 3일까지 동네의원급 진료… 의료기관 750곳 확대 

치료률 90% 상향… 먹는 치료제 1780명분 공급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전담의료인력 115명 충원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최대 정점으로 예상되는 2~3월 확진자 1만명 발생을 대비해 지역 병원·의원 중심의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은 26일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 중반까지 치솟아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시는 내달 3일부터 서울에서 호흡기 질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 뒤 양성일 경우 PCR검사를 진행하고 검사결과 음성인 경우 간단한 몸살독감 등에 대해 처방하고 준중증 이상은 병상배정을 요청한다. 코로나19 진단-치료-관리가 하나의 의료기간에서 이뤄지도록 추진한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먼저 56개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중심으로 내달 3일부터 진료를 시작하며 서울 시내 동네의원급 관리의료기관을 750곳 이상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재택치료환자에 대한 24시간 안전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 확대를 위해 관리모형을 다양화하고 시·구 의사회와 연계해 동네 의원을 관리의료기관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달 중순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해 최대 약 5만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확산 최대 정점으로 예상되는 2~3월 서울시 확진자 1만명 발생을 대비해 재택치료율을 90% 이상으로 상향하고, 최대 5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동네 의원급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택치료자 응급상황에 대비해 경증 호흡기 질환자에게 가정용 산소발생기도 미리 대여한다. 호흡곤란이나 산소부족 등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구급차 도착시까지 사용하도록 하는 산소발생기 단기 대여사업을 2월중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2개 업체와 직접 계약을 위해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현재 운영 중인 담당약국 47개소를 2월까지 9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며, 1780명분 치료제를 설 이후 2월7일~8일 2차 공급받을 예정이다.

재택치료키트와 처방약품의 신속 배송도 지원한다. 시는 배송인력 인건비 및 퀵서비스 등 배송업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치구에 11억 4900만원 예산을 지원했다.

병상운영체계는 확진자 1만명 발생에 대비해 중증환자 중심으로 전환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환자와 사망자 비율이 적다는 특성을 반영해 병원 입원과 생활치료센터 입소 비율을 낮추고 재택치료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병상은 지난해 11~12월 행정명령으로 확보한 569병상과 시립병원 193병상, 민간병원 등 1493 병상을 포함해 총 2255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75개소가 운영 중이다. 1월말까지 117개소로 확충하기로 했다. 기존 관리의료기관도 전담의료인력 115명을 충원해 최대 관리가능인원을 1만 8960명에서 최대 2만 7860명으로 늘린다.

박 통제관은 “이번 설 명절까지 권역별로 2개 이상(9개병원)의 외래진료센터를 운영, 재택치료자가 차질없이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래진료센터를 현재 8개소에서 2월중 25개소 이상으로 확충한다. 이날 현재 8개소를 운영 중이며, 28일 4개 시립병원에 추가 설치하면 총 13개소의 외래진료센터가 운영된다. 2월까지 모든 자치구에 외래진료센터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민은 재택치료 중 누구나 외래진료센터를 전화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이동 시 개인차량이나 보건소 구급차량을 이용한다. 서울시는 2월중 외래진료센터 이송전용 방역택시를 지원, 대면진료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병원으로 신속 이송할 수 있도록 중증환자 병원 이송을 위해 움직이는 중환자 구급차 SMICU를 2대에서 4대로, 서울소방 전담구급대를 20대에서 30대로 확대한다.

인력도 1급 응급구조사 및 간호사 60명, 운전인력 30명, 총 90명을 증원해 응급 이송체계를 강화한다.

이날 서울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로 확진자 증가 위험이 커짐에 따라 고향 방문이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득이한 방문 시에는 출발 전후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손 씻기를 자주 하는 등 개인 위생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