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던포스트 “李 34%, 尹 32.5%”… 1주 전 대비 李 하락, 尹 상승
박스권 갇힌 이재명, 상승세 타는 윤석열
李, 20대 여성 지지율 尹 보다 높게 나타나
尹, 20대 남성 지지율 李 3배 이상 격차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주 전 기록과 비교하면 이 후보는 약간 하락을, 윤 후보는 다소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가운데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야권으로 이동하면서 결과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3일 서던포스트가 CBS의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0%를 기록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32.5%를 보여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나타났다.
이전 조사 내용과 비교하자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1주일 전보다 0.4%p 하락한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1.0%p 상승했다.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주보다 1.1%p 하락한 10.7%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0.1%p 오른 2.2%로 나타났다. 그 외 후보는 2.6%였고,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9.0%로 나왔다.
‘이대남(20대 남성)·이대녀(20대 여성)’의 지지 분포를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이 12.7%를 보였고, 윤 후보 지지율은 41.8%에 달했다. 반면 20대 여성의 경우 이 후보가 21.2%를 기록한 것과 달리 윤 후보는 18.6%에 그쳤다.
50대 남성에선 이 후보가 41.4%로, 윤 후보의 기록인 34.3%보다 앞섰다. 그러나 50대 여성에선 이 후보가 32.1%를, 윤 후보가 36.0%를 기록해 윤 후보가 조금 더 높았다.
서던포스트 조사에서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파일 공개’가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63.3%로, 과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윤 후보의 ‘무속신앙 및 무속인과의 관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도 60.7%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마의 4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30%대 박스권에 갇혀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경기도 일정을 소화하며 연일 표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지만 지지율 상승에 있어서 큰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한방’이 없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동산 실책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는 점은 갇힌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해당한 게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가 거친 발언으로 날을 세우는 대상은 비단 문재인 정부만이 아니다.
물론 이전부터 지속돼 왔으나 최근 들어 특히 야권에 대한 이 후보의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사이다 캐릭터’ 이미지를 부활시켜 박스권 지지율의 돌파구로 삼고자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례로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연설을 통해 마치 윤 후보를 겨냥하듯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윤 후보와 관련해선 최근 이대남을 향한 적극적인 공약 공세가 먹혀들어갔다는 평가와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의 지지층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지만 윤 후보에게 등 돌린 지지자들이 곧바로 여권의 이 후보에게로 향하지 않고 안 후보에게로 이동하면서 이 후보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던포스트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전화 면접(무선 100%)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0.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