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 ‘멸공’ 정용진에 “본인 사업 먼저 돌아보라” 일침

2022-01-12     조혜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제공: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이마트 임금, 동종업계 최고 수준”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 노조)이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향해 “멸공(공산주의자를 멸함)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12일 이마트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들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인기가 많고 유행을 빠르게 좇는 사람)’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나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에게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라며 “PK마켓, 전문점, 삐에로쇼핑, 부츠, 레스케이프 등 모두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27년간 그룹 캐시카우인 이마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그동안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기회나 때를 놓치는 실기를 반복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회사는 수년간 임금협상에서도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 임금 협상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우리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한다”고 비판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정규직으로 모든 직원이 같은 취업규칙을 받고 의료비, 자녀학자금, 직원 할인 등 다 동일하다”면서 “급여에 대해서는 기본급은 여러 항목 중 하나며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 동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주 35시간 근무한다. 계약 연봉과 달리 연 2회 성과급 지급하고 있다. 연봉 계약 시 업계 특성상 야간이나 휴일 근무 발생에 대한 고지와 동의를 받고 있다. 점포는 스케줄 관리라 사전 한 달 전 근로자와 협의하고 일주일 전에 최종 확인하고 개인 스케줄에 따라 조율한다”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작년 말부터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의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올려 화제가 됐다. 이달 초엔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쓴 글이 인스타그램에 의해 삭제된 것이 퍼지면서 유력 정치인들이 언급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