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또 유리한 점만 부각… “작년 12월 취업자, 코로나 이전 고점 수준 웃돌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작년 12월 취업자 수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고점 수준을 웃돌았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서 작년 12월 취업자 수는 2729만 8천명으로 1년 전보다 77만 3천명이 늘었고,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 3천명으로 전년보다 36만 9천명이 증가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역단계 격상으로 우려가 컸으나 12월 전월 대비 계절조정 취업자 수가 6만 3천명 늘어 위기 이전 고점인 2020년 2월 취업자 수의 100.2%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역시나 기회만 되면 표면적으로 좋게 나타난 점만 부각하는 모습은 그대로였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2014년(59만 8천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던 것은 2020년 연간 취업자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27만 6천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은 전혀 언급을 안했다.
앞서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1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던 2020년의 기저효과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서 ‘기저효과’ 영향도 분명히 언급했음에도 홍 부총리는 그 부분은 아예 빼고 장점만 부각하기 바빴다.
그는 “특히 청년층 지표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연령별 고용상황이 모두 개선됐다”며 “연간 청년 지표의 경우 고용률(44.2%)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고, 취업자 수 증가 폭(11만 5천명)은 2000년 이후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30대, 40대 전체 인구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3040 인구 가운데 실질적인 취업자 수(취업자 증감-자연 증감)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명)이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10만 5천명), 50대(6만 6천명)가 증가했고, 반면 ‘경제 허리’인 30대(-10만 7천명)와 40대(-3만 5천명)는 감소했다. 정부와 홍 부총리는 30~40대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실질 취업자 수는 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60세 이상 취업자수를 빼면 나머지 연령대는 3만 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러한 부분 역시 전혀 언급이 없고, 전체적으로 고용상황이 나아졌다고만 정부와 홍 부총리는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상용직 근로자가 3개월 연속으로 6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방역 위기에 따른 피해가 컸던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부문도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20년(-15만 9천명)에 이어 4만 7천명이 감소하며 2년째 감소했는데, 단지 감소 규모가 줄었다고 회복 조짐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피해 계층 지원을 지속, 강화하는 가운데 고용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위기 전 수준 이상의 ‘완전한 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취업자 증가가 이전 정부와 비교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우리 고용시장은 15∼64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자동·비대면화 등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로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까지 취업자 수는 80만 7천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시장 회복이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기반한 것이라는 비판에는 “작년 12월 증가한 취업자 중 정부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공공행정·보건복지 부문 취업자 기여도는 15.3%에 그친다”고 재차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