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집단감염’ ‘방역수칙 위반’… 교회, 올해도 실망줬다
2021년 교회 4대 이슈 분석
집단감염, 방역수칙 위반 등
최대 교회 이슈 ‘입양아 학대’
정인이 양부모 향한 공분 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입양아 학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역수칙 위반’ ‘목회자 강력범죄’
이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목회테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골든플래닛에 의뢰해 2021 한국교회에 대한 여론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형성됐는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나타난 ‘4대 이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본문 및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부여해 수집한 데이터 총 1,256,518건을 분석한 결과다.
센터에 따르면 4대 이슈 중에서 단순 버즈량(언급횟수)만 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가장 많았으나 관심도는 ‘방역수칙 위반’이 댓글 등의 참여도는 ‘입양아 학대’가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본문 수 대비 조회수 분석에서는 ‘방역수칙 위반’이 본문 1건당 조회수 233건으로 이슈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이슈에 대한 버즈량은 ‘지역 교회발 집단감염’ 3만 1640건, 아이엠(IM) 선교회와 인터콥 열방센터 집단감염 5233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이와 관련해 “공동체적 특성이 강한 교회 문화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킨 원인이라는 부정적 여론 때문에 교회 문화 전반에 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서 게시글이 여전히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회와 관련한 올해 최대 이슈는 ‘입양아 학대’였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개신교 가정 내 입양아 학대사망 사건이 크게 두 차례 발생했는데 특히 올초 전국민을 분노케 했던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 학대의 정도가 살인에 해당할 정도로 끔찍했고 양부모가 모두 목회자 자녀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부모와 가족과 교회 관련자들이 교인들과 개신교 단체를 대상으로 정인이 양부모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며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이른바 ‘제2의 정인이 사건’으로 알려진 ‘허민영 사건’이 발생했는데 역시 양부모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기독교인 입양 가정에 대한 부정 여론이 심화됐다고 전했다.
입양아 학대 이슈는 단순 본문수는 4개 이슈 가운데서 가장 적었지만 본문당 댓글수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아동 학대 중에도 정인이는 어려도 너무 어리고…9개월 동안 힘들었을 아이 생각에 억장이 무너지네요.” “온갖 악행 다 해놓고 죽기 전에 하나님만 잘 믿으면 천국 가나요? 현생에서 아무리 선한 일 많이 하고 착하게 살았어도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 가나요? 정인이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희생양이 돼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은 그럼 하나님도 모른 채 죽었으니 천국 못 가는 건가요?” 등 분노 섞인 댓글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4대 이슈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목회자의 강력범죄’였다. 유일하게 3년 연속 이슈로 선정됐다. 이는 안산Y교회 미성년자 착취 사건을 비롯해 목회자가 미성년자·여성 교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착취, 사기 등 강력범죄가 올해도 끊이질 않았고 성범죄 목회자 퇴출 요구 관련 보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안산Y교회 사건은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드러났다. 방송에 나온 20대 여성 3명은 안산 Y교회 오 목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초등학교부터 교회에서 단체 생활을 하던 도중 오 목사 가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적 에너지를 돕는다는 의미로 '영맥'으로 불리며 오 목사의 시중을 들었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음란죄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에 대한 성착취를 하고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맥 역할을 했던 한 여성은 “알몸으로 개처럼 기어다니면서 사랑고백을 하라고 하고, 여자끼리 유사 성행위를 시키기도 했다”며 “모녀끼리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선을 앞두고 교회가 선거운동에 휩쓸릴 것을 우려하는 월별 조사 결과도 있었다. 탐구센터는 이와 관련해 “10월 윤석열 후보의 예배 참석, 11월 대선후보들의 표심잡기 목적 교회 방문도 높은 버즈량을 보였는데 이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현상으로 교회가 선거운동에 휩쓸릴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