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박근혜 사면에 “배신감 밀려왔다… 유감”

2021-12-25     원민음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4

“朴, 정치행보 나서면 文, 책임져야”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前) 대통령을 사면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강력하게 유감을 표했다.

심 후보는 지난 2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배신감이 밀려왔다. 국민의 동의도 없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독단적으로 대통령이 사면을 내린 것은 정말 그건 촛불시민을 부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또 사법적 검증대에 올린 것은 촛불시민이다. 개인 박근혜를 심판한 게 아니고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리면 누구도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다는 하나의 기준을 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 이유로 건강 문제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건강이 악화한 수감자들을 위해 별도의 법적 절차가 있다. 진솔하지 않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여론조사가 많았다. 대통령도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했고 또 얼마 전까지 여론조사 중에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석방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대통령이 사면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촛불시민이 탄핵한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 사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된 후 정치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만약 그렇게 되면) 말이 안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 대통령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는 역사의 퇴행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대통령 선거 75일을 앞두고 국민으로부터 탄핵받고 또 헌정질서를 유린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서 대선판을 어떻게든지 영향을 미쳐보려고 하는 그런 정략이 개입됐다면 그 책임은 국민이 아마 혹독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