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in] 크리스마스는 즐기는 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것

2021-12-24     임혜지 기자
ⓒ천지일보 2021.12.24

예수 탄생 의미 되새기는 날 
구약 약속대로 와서 부활·승천
영적 선민 시대의 길 열어줘 
새 언약 지키는 자에 재림 약속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산타클로스의 빨간색 의상은 광고 목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

최근 이탈리아 시칠리아 노토(NOTO) 교구의 안토니아 스탈리아노 주교는 성 니콜라오 축일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가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고 있다’며 부모들의 뭇매를 맞았다. 비난이 거세지면서 결국 노토 교구는 스탈리아노 주교를 대신해 “어린이들에게 실망을 준 발언에 대해 주교를 대신해 유감을 표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스탈리아노 주교는 이번 논란에 대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진짜와 진짜가 아닌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사실은 성탄절이 더는 기독교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조명과 쇼핑 중간 지점에 있는 성탄절 분위기가 성탄절을 대체 했다”고 했다.

사실상 성탄절이 세속적 축제로 변질된 오늘날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탄절이 더는 기독교인의 것이 아니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성탄절은 사회 전체의 축제가 된 지 오래다. 평소 교회에 기웃도 안 하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크리스마스라고 모여서 술을 마시고,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받는다. 예수와 관련 없는 호화스러운 트리부터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럴은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됐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걸 ‘기념’하는 날이다. 기독교계는 예수 탄생이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서에 따르면 예수는 하나님이 구약 선지자들에게 예언한 대로 탄생했고, 하나님의 품에 있었던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죄’가 없었지만, 육신을 입고 태어나 하나님이 약속한 예언을 모두 이룬다. 주목할 만한 건 예수의 탄생이다. 성경에는 예수의 모친 마리아가 남자를 알지 못한 처녀 상태에서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했다고 전해진다.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마태복음 1장 18절)’

어떻게 처녀로 임신을 할 수 있을까. 이는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이사야 7장 14절의 예언대로 예수가 태어났음을 보여준다. 예수가 ‘사람의 씨’가 아닌 ‘성령의 씨’로 출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약성경의 사복음서인 누가복음에는 성령이 마리아를 덮어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났다고 설명한다.

예수의 탄생과 성장은 순탄치 않았다. 베들레헴의 초라한 말구유에서 태어나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을 떠났으며 또 어린 시절을 나사렛이라 불리는 거지촌에서 한 목수의 아들로 살았다.

예수의 탄생은 비루했으나 여기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숨어있음을 성경을 통해, 예수가 한 일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것은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찌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가서 5장 2절)’라는 구약성경(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또 애굽으로 피신하게 되는 상황도 ‘이스라엘의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거늘(호세아 11장 1절)’라는 호세아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예수 초림 때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믿고 판단했고, 결국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고 말았다. 이 외에도 예수는 갈릴리에서 사역할 것(이사야 9장 1~2절), 나귀를 탈 것(스가랴 9:9) 등 50개가 넘는 수많은 예언을 이뤘다.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누가복음 24장 44절)’

이 같은 사실은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루는 하나님을 믿는 근거가 되고 있다. 또 예수의 행적이 스스로가 만든 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믿음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예수의 탄생에 대한 의미는 크다. 혈통으로 이어졌던 이스라엘 선민의 자격이 예수의 탄생을 통해 영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한복음 1:12~13)’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누구나 신의 선민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예수는 믿는 백성에게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 서로 사랑하자는 데 성탄의 의미를 더 두고 있다.

특히 예수는 요한복음 14~16장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보낼 대언자 곧 보혜사’를 약속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니라(요한복음 14장 26절)’

성경의 마지막 요한계시록 전장은 예수가 부활 승천 이후 제자 사도요한에게 보여준 장차 이룰 약속이다.  예수가 남긴 약속은 무엇일까.  재림을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에 기록한 약속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