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처장은 누구?

2021-12-22     홍수영 기자

 

[서울=뉴시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이다. 2021.10.06.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김문기 개발1처장은 2015년 2월부터 공사 내 주무팀장을 맡고 있었다. 이 직급은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바로 아래로 정식 직급명은 개발사업1팀장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당초 개발사업2팀이 주무 부서였다. 그러나 2015년 2월 4일 대장동사업 출자 타당성 의결이 성남시의회에서 통과된 후 개발사업1팀으로 교체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 측근으로 알려진 김 처장에게 일을 맡기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전 본부장의 의도대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김 처장은 또 2015년 3월 진행된 민간사업자 선정 작업 때에도 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다른 두 컨소시엄엔 0점을 준 반면 하나은행 컨소시엄에는 20점을 주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자체감사를 받았다. 김 처장은 평가에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정모 변호사와 대장동 개발 이익금의 배당률 등을 정한 사업협약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장동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성남의뜰’에서 사외이사를 지난 4월까지 역임했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김 처장은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아왔지만, 김 처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김 처장은 21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이날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그를 찾던 중 공사 1층 사무실에서 김 처장이 쓰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경찰은 김 처장이 유서를 남겼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 처장이 사망하면서 대장동 수사 관련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보다 앞서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뉴시스] 21일 오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날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앞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