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가구당 평균 자산 ‘역대 최대’

2021-12-16     김현진 기자
올해 부동산 가격 급증으로 가구 평균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공: 통계청)

5억원 돌파… 전년比 12.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집값 급등의 영향으로 가구당 평균 자산이 5억원대에 진입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16일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25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2.8% 증가했다.

이는 2012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가구 자산이 빠르게 늘어난 데는 주택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을 포함한 가구당 실물자산이 1년 만에 4746만원(14.4%) 늘어, 금융자산 증가액 815만원(7.8%)을 크게 웃돌았다.

가구자산 증가율은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올해 자가 가구의 자산 보유액은 지난해보다 14.1% 늘어난 6억 6162만원이다. 반면 전세가구 자산은 6.1% 늘어난 4억 6401만원, 월세가구는 10.4% 증가한 1억 3983만원이다.

올해 가구당 부채도 지난해 8256만원에서 8801만원으로 6.6% 늘어났다. 부채 증가율은 2019년 3.2%였지만 지난해에는 4.4%로 늘었고, 올해는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이 부채 증가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가구당 순자산도 큰 폭으로 올라갔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구당 순자산은 지난해 3억 6000만원에서 올해 14.2% 늘어난 4억 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증가율도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가구도 늘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전년대비 4.8% 증가한 57.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