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떨어지자 수출입물가도 하락… 수입물가 7개월 만에 하락전환

2021-12-14     김누리 기자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전월比 수출물가 1.0%·수입물가 0.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론 지난해보다 낮았던 국제 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35% 넘게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15년 수준 100)는 130.17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0.2% 하락한 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5% 올라 지난 3월부터 9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달(36.3%) 보다 꺾였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2.1%, 올해 1월 3.7%, 2월 4.4%, 3월 3.5%로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4월에는 -0.2%로 감소 전환했다. 이어 5월 3.0%, 6월 2.7%, 7월 3.6%, 8월 1.3%, 9월 2.3%, 10월 5.2%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11월 -0.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입물가지수 증가율은 35.5%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3월 9.0%, 4월 15.3%, 5월 14.2%, 6월 14.4%, 7월 19.5%, 8월 22.4%, 9월 26.6%에 이어 10월 36.3%, 11월 35.5%로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국제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광산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내려간 결과다. 지난달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1.6%(배럴당 81.61달러→80.30달러) 하락했다.

전월 대비 변동률을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이 -1.3% 내리며 지난달 원재료 수입 물가가 1.2% 하락했다. 석유·석유 제품(-0.8%), 제1차 금속제품(-2.1%)을 중심으로 중간재도 0.3% 내렸다. 자본재는 0.5% 하락했고, 소비재는 0.2%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전월(116.93)보다 1.0% 떨어진 115.80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5%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농림수산품(-2.1%), 석탄·석유제품(-5.2%), 컴퓨터·전자·광학기기(-0.6%) 등이 내린 영향을 받았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공산품과 1차 금속제품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하락했다”며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원자재 가격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