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딱 붙는 젖소무늬 원피스’ ‘여성이 젖소?’ 여성 비하 연이어 논란

2021-12-12     조혜리 기자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 영상. (출처: 서울우유 유튜브 광고)

우유자조금관리위, 홈페이지 홍보 웹툰 논란되자 삭제

서울우유도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광고로 비판받아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내보내 논란이 된 가운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홍보를 위해 제작한 웹툰 역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낙동업계에 따르면 우유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14년 웹툰 ‘춘봉리 밀키’ 시리즈를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웹툰에는 ‘밀키’라는 여성 캐릭터가 젖소를 연상시키는 얼룩무늬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다.

밀키는 웹툰 전반에 등장하며 에피소드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다. 밀키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어디죠”라며 길을 묻자 남성 캐릭터들은 “미녀” “청순 글래머”라며 밀키 외모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두고 최근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서울우유 광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용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복장과 외모 등을 평가해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온라인상에서 웹툰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이날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해당 웹툰을 삭제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광고 영상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듯한 광고를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영상을 내렸다.

이 영상에선 강원도 한 산속을 헤매는 탐험가 복장 차림의 남성이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이들과 만나는 모습이 나온다. 풀밭에 있던 남성과 여성을 본 탐험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촬영을 시도했고 이 순간 나뭇가지를 밟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때 남성이 이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자 여성들은 젖소로 변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우유 여성 혐오 광고 제정신인가, 불법 촬영까지 연상된다” “정말 어떻게 이런 끔찍한 영상을 내놨냐 ‘최종_진짜최종’까지 단 한 사람도 말리지 않은건가?” 등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뿐만 아니라 2003년에도 요구르트 신제품 홍보를 위해 일반인 관람객과 취재진 앞에 알몸의 여성 누드모델 3명이 요구르트를 서로에게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서울우유 마케팅팀장과 홍보대행사 대표, 연출가, 모델 등이 모두 공연음란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