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옛 진주역-진주성 ‘문화관광 실크로드’로 잇는다

2021-12-05     최혜인 기자
구 진주역 재생프로젝트 ‘복합문화예술공원’ 조성계획안.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8

철도부지 재생사업 일환

역 사거리광장 준공 눈앞

문화관광시설 건립 가시화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문화 실크로드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5일 진주시에 따르면 망경동 일대는 지난 1923년 개통된 삼랑진-진주 간 철도인 진주역이 2012년 가좌동으로 이전하면서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다. 이 중 옛 철길은 폐선 후 불법 경작과 쓰레기 투기로 주변 환경을 저해하는 시설로 방치돼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구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사업과 유등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관광코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옛 진주역 사거리광장과 함께 망경동 옛 기찻길을 사람과 길, 미래와 희망이 공존하는 문화관광길로 조성하자는 취지다.

이른바 ‘문화관광 뉴 실크로드’는 옛 진주역 철도부지에 들어설 복합문화공원과 국립진주박물관, 공립전문과학관을 비롯해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진주성, 유등·비거테마공원을 연결하는 도로축이다.

그중에서도 옛 진주역 앞 광장은 지난 1968년 교통광장 1호로 지정된 도시계획시설로 철도부지 재생사업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예산확보 등 재정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도 겪었으나 민선 7기 들어 52년 만인 지난해 11월 기형적인 교차로 선형개선공사에 착공한 후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옛 진주역 일대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6.3

이곳 사거리광장은 회전교차로와 주차장 등을 조성해 도심지 교통 불편과 주차난 해소, 시민 휴식공간과 보행자 편의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철도부지 내 ‘문화거리’ 854m 구간은 국립진주박물관·공립전문과학관·지식산업센터와 소망의 거리,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진주성으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도로다.

이 중 망경탕-진주지식산업센터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84억원을 투입해 길이 297m, 너비 20m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연말까지 기존 건물 철거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도로 조성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주변 도시계획도로는 올해 강남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계획을 수립해 확장을 결정하고 지난 7월에 시설 결정도 마쳤다. 현재 실시설계용역과 보상을 추진 중이며, 17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3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또 옛 망경지하차도에서 지식산업센터까지 450m의 폐선부지 구간에 45억원을 투입해 부지를 매입하고 꾸미는 ‘소망의 거리’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며, 연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현황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2.5

시는 야간 보행자의 안전과 옛 철길 주변의 경관 개선을 위해 4억 5000만원을 추가로 들여 경관조명 설치공사를 하고 있으며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소망의 거리는 기존 철도시설 일부를 보존하고 철길을 부분 복원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하는 재생의 공간을 조성한다. 또 망경동을 남북으로 단절시켜온 옹벽을 철거해 소통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마련하게 된다.

이곳 전 구간에는 쉼터와 벤치를 설치하고 다양한 수목·초화류를 심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지역 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마련된 그림을 전시 가벽에 채워 넣을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옛 진주역 사거리광장을 시작으로 도시계획도로가 마무리되면 낙후된 원도심의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 옛 진주역 일대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