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부자들 투자 활동 늘었다… 부동산·주식 중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이후 소득 상위 10~30%에 속하는 대중부유층의 투자 활동이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중부유층의 투자활동이 늘어나고 자산관리 필요성도 강하게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코로나 팬데믹 중 금융자산 투자 활동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고위험과 고수익을 추구하는 비중도 43.6%로 전년 대비 약 10%p 증가했다.
응답자의 과반인 54.5%가 자산관리 필요성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모두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냈다.
대중부유층은 ▲국내주식(50.2%) ▲부동산(26.1%) ▲공모주(24%) ▲해외주식(21.7%)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58.4%)은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대출금리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산관리 채널로는 스마트폰 앱이 직원 대면을 역전하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스마트폰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겠다는 응답이 35.6%로 직원 대면(29.3%)을 앞질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직원 대면 비중이 45.9%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절반에 가까운 대중부유층(48.9%)이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를 받고 싶다고 답변해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가계의 부를 금융자산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중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