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만난 윤석열-이준석… 尹 “잘 쉬셨나” 李 “잘 쉬긴”
이준석 잠행 4일만에 전격 회동
尹, 李 만나러 울산까지 찾아가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공식적인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 순회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불고기집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 부산, 순천, 여수, 제주, 울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윤 후보의 ‘패싱’을 성토한 지 나흘 만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를 찾아 울산까지 직접 달려갔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에서 출발한 윤 후보는 4시간 넘게 걸려 울산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범수 대표 비서실장, 울산을 지역구로 둔 박성민 의원도 배석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잘 쉬셨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잘 쉬긴, 고생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먼저 “식사나 이런 건 괜찮으셨고?”라며 “우리 대표님이 지방에 가시려고 하면 수행도 좀 옆에 붙이고 해야지 이렇게 그냥 가방 하나 들고 돌아다니시게 해서 되겠나 이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 대표는 "여섯 명 달고 다녔다"며 "지역에 뿌려놓은 게 많아서 가면 어디나 만날 사람이 있어 잘 하고 다녔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순천에서 얼마 전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봤던 분들을 만났고, 여수·순천 사건 유족회 분들도 뵙고 잘 다녀왔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경주 황남동처럼 순천에도 그런 데가 있다고 해서 전남 쪽 갈 때 순천에 꼭 한번 가봐야지 했다. 다음번에 같이 가시죠”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순천 출장에 제가 아픈 추억이 있다”고 답했다.
약 4분간만 취재진에 만남을 공개한 두 사람은 비공개 대화에 전환됐으며 회동은 아직 진행 중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기현 원내대표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한 뒤,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만나 정국 현안 타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공개적으로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이 대표가 있는 울산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