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나고 싶다”… 이준석 “검열 거쳐 만날 계획 없어”

2021-12-03     이대경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5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당 대표간 ‘제주회동’이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저에 대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해 풀겠다)”고 이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했다.

그는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핵심 관계자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본다”고 전날 이 대표가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것 같은데 저는 주변에서 저에게 하는 말은 못 블어봤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시각 제주시 연동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 전 총장 측에서) 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굉장히 당혹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만나는 자리에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 검열을 거치겠다는 의도라면 절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전 조율을 하자는 것은 상당한 불신을 갖고 협의하자는 것”이라며 “당과 후보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 자체가 막혀 있고 사전 조율을 통해서 외교문서 하듯이 하는 선거는 가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주변에서 아주 잘못된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가 (윤 전 총장을 마나러)가고, 후보가 (저를 만나러)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후보가 (의제 조율 없이) 만나고자 하면 허심탄회하게 상의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양수 당 대선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의제에 대한 사전조율이 아니고 권성동 선대위 사무총장이 먼저 가서 의논 드리고 후보랑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그건 좀 맞지 않겠다고 거절당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또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측 핵심관계자(윤핵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그는 “대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저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윤 전 총장과는 공동운명체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분노하는 시점은 후보 옆에서 호가호위하거나 후보가 정치참여 기간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부적절한 조언을 하면서 당 노선과 충돌을 야기하는 이런 부분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