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기술금융평가 ‘증가율’ 중심으로… 올 상반기 기업·경남은행 1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대형은행으로 기업은행이, 소형은행에선 경남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향후 금융위원회는 기술금융 실적을 증가율 중심으로 평가하고, 지식재산권(IP)과 뉴딜 관련 지표를 확대하는 등 평가 지표를 개편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및 기술금융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기업은행[024110]이 지식재산(IP) 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기술 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했으며, 경남은행은 동산담보대출과 기술기반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공급해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반기별로 기술금융 공급실적과 지원역량 등을 정량지표(공급 규모)와 정성지표(인력·조직 등 지원역량) 등을 토대로 은행별로 평가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신·기보 출연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기술금융 대출 잔액은 310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66조 9000억원) 대비 40조원 이상 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 자체 기술평가 역량을 심사한 결과 가장 높은 단계인 레벨4 수준을 보인 은행은 산업·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농협·부산·대구은행 등 총 9곳이었다. 경남은행은 레벨3 수준으로 평가됐다. 기술평가 역량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체평가에 기반한 기술 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평가 건수는 1만 5953건으로, 전 분기(1만 1840건) 대비 약 35%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혁신성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기술신용대출 평가 누적액은 57조9000억원, IP 담보대출 실적은 2110억원이었다.
경남은행은 동산담보대출과 기술기반 투자 등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소형은행의 평균 기술기반 신규투자액은 45억 6000만원인 반면 경남은행은 81억 9000억원을 지원했다.
금융당국은 기술금융을 늦게 추진한 은행을 고려해 내년도부터 새로운 평가지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적 기술금융 잔액 등 지표보다 증가율 지표를 확대하는 등 각 은행의 노력도에 중점을 두고 평가할 예정이다.
표준기술평가모형을 개발해 은행별 기술평가 지표와 기준의 일관성을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