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종인·김한길 연쇄회동… 선대위 구성 신경전

2021-11-18     이대경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김병준과도 회동, 내주 중반 1차 선대위 인선 발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연달아 회동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국민통합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알려지자 내부적인 신경전이 한창이다.

선대위는 당 중심의 캠페인을 총괄하고, 국민통합위는 후보직속 별도 조직으로서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다. 윤 후보의 대선캠페인 진용의 ‘양날개’라 할 수 있다.

일단 윤 후보는 1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논의했다.

윤 후보와 선대위 후보 구상에 대해 논의한 결과 김 전 위원장이 거의 대부분 수긍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의 갈등이 어느 정도 걷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윤 후보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과도 연달아 비공개로 만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일단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이준석 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에서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체제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위기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상징성 있는 유력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책이란 점에서 최대 10명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 아래에는 정책·조직·직능·홍보 본부에 더해 당무지원종합본부·특보단까지 총 6개 선대본부를 두는 구성안이 검토 중이다.

캠프의 실무를 진두지휘할 선대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 권영세, 윤상현, 김태호 등의 중진들이 거론된다.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의 선대본부장으로, 임태희 전 의원은 정책본부장으로 합류 가능성이 나온다.

선대위와 별도로 꾸려지는 독립 기구인 후보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중도·호남·탈진보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며 윤 후보의 외연 확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바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영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민주당에서 비주류 좌장 격이었던 김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대표적 비문 인사라는 점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용산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반문(反문재인) 집합소처럼 된다면 또다른 2020년 총선 (패배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외연을 넓히는 인사를 꾸준히 찾아다니는 건 좋다. 그런데 김한길 전 대표 이름이 나오면,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있을 것이고, 단순한 통합의 의미만이 아니라 정계 영향력을 볼 때 확장된 해석을 할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1차 선대위 인선안은 다음 주 중반 발표된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은 신임 사무총장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18일 최고위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공석이 된 비서실장엔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이자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과 현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 또는 윤한홍 의원이 거론된다.

후보 수행실장은 이용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진중한 성격으로 윤 후보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