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순익 4.6조… 이자로만 11조 벌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대출이 급증하면서 국내은행이 올해 3분기 4조 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한 15조 5000억원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조 5000억원) 대비 1조 1000억원 증가한 4조 6000억원이다. 다만 각각 5조원대를 기록한 1·2분기보다는 순이익이 축소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 3000억원(50.5%)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12조 1000억원)보다 3조 4000억원 더 많다.
올해 HMM 전환사채(CB) 전환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2조 2000억원 증가한 산업은행을 제외해도 3분기까지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대출 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이 불어난 영향을 받았다. 3분기 국내은행은 이자 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3000억원 증가한 11조 6000억원을 거둬들였다. 3분기까지 누적 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2조 9000억원 증가한 33조 7000억원이었다.
이자 이익에서 조달 비용 등을 차감한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작년 3분기보다 0.04%p 상승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도 지속되며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 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80%를 기록, 작년 3분기보다 0.4%p 확대됐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0.8%p 커졌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 2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6000억원 줄었다. 외환·파생(-5000억원), 유가증권(-1000억원), 수수료(-300억원)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조 1000억원 감소한 3000억원이었다.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게 지속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 늘어난 5조 9000억원이 들었다.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6%로 전년 동기(0.47%)보다 0.09%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07%p 상승한 7.3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한계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이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