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허수아비 노릇 하러 尹선대위 갈 순 없어… 전권과는 별개”

2021-11-12     이대경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천지일보DB

“선대위 크다고 선거에서 이기는 것 아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와 관련해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지 가는 것”이라며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괄선대위원장 제의에 대한 확답 여부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예스하고 안 하고 그럴 게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성을 갖고서 결심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국 선대위의 전권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말에는 “그건 전권하고 별개의 문제다”라며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거지 그게 전권하고는 별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지금 이번에 일을 하면 마지막 일을 하는 건데 나는 마지막 일을 그르치고 싶지도 않다”며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갖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려면 내가 차라리 처음에서부터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위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진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진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그와 같은 것은 주변의 상황, 해 가는 과정을 볼 것 같으면 판단할 수가 있다”며 “100% 확신이 없으면 내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을 끌어다 놓으면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 되겠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그 사람의 가장 큰 소위 장점인데 그것을 십분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후보 확정 후 지지율이 꽤 많이 상승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붕 뜰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너무 도취하면 또 언제 실의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원팀’ 선대위에 대해 “모양상 원팀, 원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표는 유권자가 가지고 있는데 무슨 놈의 선대위를 원팀으로 만든다고 해서 유권자가 표가 모인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불참에 대해 “사람이 하나 있다고 해서 2030이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며 “표심이 이탈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1월 말까지 가면 판단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국민이 단일화를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다들 후보로 서너 사람이 나와 있는데 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면 본인 스스로가 ‘나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판단을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래봤자 4∼5% 지지율을 받아 무슨 기대를 하고 완주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