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79.2%, 60대 이상… 사망자 71.9%, 접종 미완료”

2021-11-08     홍보영 기자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1.9.7

학생과 고령층 중심으로 집단감염 증가

감염재생산지수 1.20, 사망자 총 126명

학원 등 집중점검, 요양시설 부스터샷 실시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전환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한 주간 확산세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직전 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접종자와 고령일수록 위중증으로 전환되거나 사망률이 높아져, 정부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모두 직전 주 대비 증가했다. 지난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직전 주의 333명보다 32명 증가한 365명이다. 이 중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79.2%를 차지했다.

지난 1주간 사망자 수는 총 126명이다. 이중 60대 이상의 사망자는 직전 주(72명)에 비해 50명 증가한 1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주간 코로나19로 사망한 452명을 분석하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가 325명으로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또한 60대 이상이 405명으로 89.6%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도 직전 주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 한 주간의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2134명으로 직전 주의 1716명보다 24.3% 증가했다. 직전 주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2주 연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 한 주간 1.20으로 3주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지 수치화한 것으로 1 미만이면 ‘확산 감소’, 1 이상이면 ‘확산 지속’을 나타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산세와 관련해 “날씨가 추워지고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환기가 어려워진 것과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등이 확진자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교육시설과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특히 11월 초부터는 18세 이하 학생들의 감염이 늘고 있다. 주로 학교와 학원 등 주변의 접촉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PC방, 노래방·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박 반장은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선 “최근 확진자의 추이와 예방접종자들의 돌파감염 추이를 비교해봤을 때 요양병원에 종사자와 입원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장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10일부터 요양병원에 종사자·입원자에 대한 추가접종도 4주를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접종이 일정대로 진행이 된다면 어르신들에 대한 면역력이 다시 보강되면서 (안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 시행 나흘째인 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