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선대위 사령탑 등판 임박… 洪‧安 설득은 숙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악연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이 이들을 잘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전날(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상에 합의했다. 김 전 위원장도 사실상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르면 15일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 선대위가 출범하는 20일 전후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등에 영입 수락 조건으로 우선 기존 대선캠프를 해체하고 전면 재구성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2016년 민주당 총선 승리에 이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이끌며 ‘킹메이커’라는 칭호를 얻었다. 지난해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하며 보수정당의 중도확장을 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윤 후보의 대선캠프에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한다면 정치력 부재를 해결하고 중도층 공략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던 ‘리스크 관리’가 상당 부분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선 승리에 필수 요소로 꼽히는 홍 의원과 국민의당 안 대표와 관계가 껄끄러운 김 전 총장이 합류하면서 통합에 속도가 붙지 않을 우려도 만만치 않다.
홍 의원은 이날 ‘김종인 영입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선대위 불참 선언을 했다.
정치권에서 ‘원팀 분열론’이 일자 그는 다시 페이스북 글을 올려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팀이 되는 것인가”라며 “당원 개개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두 명의 협력이 절실한 만큼 윤 후보가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외에도 호남의 여러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에 대해 광주 시민에게 거듭 사과를 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또 광주와 함께 진보 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전북 지역도 방문해 민심을 달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