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캐스팅보트 부상한 청년… 이재명‧윤석열, 표심 공략에 총력
이재명, 청년 주택 방문
與, ‘한국형 모병제’ 검토
尹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광주, 봉하마을 등 방문도
청년 정책, 공약에 담길 듯
[천지일보=명승일·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외연확대를 위해 고심하는 기류다. 진보·보수 진영이 최대한 결집한 상황에서 청년층과 중도층을 선점하지 않는 이상, 내년 대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진보층과 4050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2030세대의 지지는 저조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동대문구의 청년 주택 ‘장안생활’을 방문해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생애주기별로 보면 가장 취약계층이 청년 계층인데, 억강부약 정신에 따라 청년에게 우선 일부를 배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청년기본소득 연간 100만원 지급과 함께 250만호 이상 기본주택 공급 계획 중 일부를 청년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역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하는 ‘한국형 모병제’의 단계적 시행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인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모병제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징집병의 복무 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복무 기간이 3년인 전문 병사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현역 입영대상자는 징집병과 전문병사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 후보는 보수층·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고 있다. 앞서 선대위 출범 당시 ‘성장의 회복’을 띄운 이 후보는 지난 5일 대구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보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효율적인 정책이면 좌와 우,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정부’를 거론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가 문재인 정부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한 점도 차별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첫 행보로 청년·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60대 이상의 지지율은 높지만, 중도와 2030에서는 열세인 상황이다. 아울러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떠나간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에도 시동을 건다.
윤 후보의 6일 행보 키워드는 ‘청년’이었다. 윤 후보 선출에 실망한 2030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후보가 가장 먼저 찾아간 정치권 인사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였다.
그는 이 대표와 1시간 20분가량 오찬을 하며 머리를 맞댔다. 이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과의 접촉면을 넓히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그는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하다”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늘 함께하겠다”고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외에도 호남의 여러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에 대해 광주 시민에게 거듭 사과를 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또 광주와 함께 진보 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전북 지역도 방문해 민심을 달랠 것으로 알려졌다.